초우량 기업의 조건 - 기업 경영을 지배하는 불변의 원칙 8가지
톰 피터스.로버트 워터맨 지음, 이동현 옮김 / 더난출판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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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빠르게 바뀌어 가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 빠른 흐름 속에도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초우량 기업들은 어떤 성공 조건들을 가지고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경영자들이 찾아보는 책이 바로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다. 초우량 기업으로 가는 명쾌한 방향을 알려주는 이 책, 출간된지 20여년동안 경영 바이블로 불리는 이 책의 내용은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책은 크게 3개의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총 12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초우량 기업을 찾아서'는 성공의 기준, 초우량 기업의 8가지 특징에 대한 간략한 설명, 초우량 기업의 선정에 대한 기준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2장 초우량 기업에서 찾아는 성공의 열쇠'에서는 합리주의의 문제점, 동기부여의 중요성, 모순의 관리법 등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며, '3장 초우량 기업의 8가지 조건'에서는 8가지의 특성을 제시하여 초우량 기업과 일반 기업들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2장의 내용같은 경우는, 실제 현장에서는 느끼지만 머릿속에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는 부분을 정리해준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수치에 의존하여 의사결정 하는 행태를 지적하고, 이로인해 정작 중요한 '행동'을 방해하는 문제점을 명확히 짚어내며, '개척', '의사결정', '실행'이 적절히 조화된 프로세스를 갖출 것을 제시한다.

또한, 동기부여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단순함, 보상, 행동, 기업문화 등을 주요 키워드로 삼아 이야기하는데, 특히 '생각하기 전에 행동하라'는 부분이 인상 깊다. "품질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몇 년 전부터 말하지 않았느냐?"라며 울상을 짓는 경영자가 있다. 그러나 이런 말보다 더 강력한 것은 바로 행동이다(135쪽). 많이 와닿지 않는가? 현장에서는 늘상 이런식의 일이 일어나곤 한다. 의사소통의 문제라고도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이는 경영자의 행동부재가 더 큰 이유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3장에서는, 초우량기업의 조건 8가지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1) 철저하게 실행하라                 2) 고객에게 밀착하라          3) 자율성과 기업가정신을 가져라     4) 사람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라

5) 가치관에 근거해 실천하라     6) 핵심 사업에 집중하라     7) 조직을 단순화하라                           8) 엄격함과 온건함을 지녀라

이 중  '철저하게 실행하라'와 '자율성과 기업가정신을 가져라' 의 조건이 참 와닿는다.

 

'철저하게 실행하라'는 조건에서는 유동적인 조직, 실험하는 조직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실제 일을 하다보면 가장 부대끼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어떤 일을 할때 재빠르게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조직은 현대사회에 꼭 필요하다. 어떤 프로젝트도 처음 의도했던 그대로 끝나는 경우도 드물거니와 고객들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하려면 필수적이라 할수도 있다. 물론 실제 그런 조직을 제대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이는 일선의 실무자 보다도 경영자의 생각이 더 필요한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경영자들은 딱딱한 조직을 선호하는 듯 하다. 관리하고 통제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유동적인 조직이라면 상당한 자율성이 보장된다는 말이 될수도 있는데, 일반적인 기업의 경영자들은 이 부분을 꽤 꺼려하는 것 같다(그래서 대기업이 못되는지도..). 유동적인 조직이 되어야만 '실행우선'을 실천할 수 있다. 저자는 수백명의 직원들이 보고서 더미에 파묻혀 있기 보다는 소수의 인력들이 현장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실행을 우선시 하는 팀이 초우량 기업들이 취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회의에서 시작해서 회의로 끝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회의를 위한 회의가 되는 것이 다반사이며, 결국 그로 인해 실험정신을 가지고 부딪혀 보는 기회가 줄어듬은 물론이다. 저자는 학습과 진보는 뭔가 배울 것이 있기 때문에 하게 되는 것이다. 학습과 발전을 위해서는 학습할 수 있는 대상이 있어야 하며 학습하려는 행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것을 위한 과정이야말로 실험이란 의미에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다(235쪽).고 말하고 있다. 경영자님들이 꼭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자율성과 기업가정신을 가져라'는 조건에서는 '실패에 대한 관대함'이라는 부분을 여러번 보았다. 우리 사회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때문에 대다수의 실무자들은 실패를 하지 않으려 하지 성공을 위해 모험을 하지 않는다. 때문에 창의성이 결여된 고만고만한 제품들만 열심히 뽑아내고 있는거다. 저자는 에머슨 전기의 찰스 나이트의 "실패하는 것도 능력이다. 실패를 두려워한다면 혁신을 꾀할 수 없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실패에 대한 관용이 초우량 기업의 두드러진 특징이라 말하고 있다.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모 다국적 기업에서는 프로젝트를 실패할때마다 승진을 거듭해 이사자리에 올랐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도 전해져 온다. 이 얘기는 술자리의 단골 안주였다. 당최 우리와는 상관없는 먼나라 이야기로 들렸으니 말이다. 우리 사회는 우리 기업은 한번의 실패면 이미 주류에서 밀려나는 사회다. 실패에서 얻는 경험을 중시하지 않는다. 그 경험을 다음 기회의 발판으로 삼지 못하는 행태가 참 아쉽다.

 

두 가지의 조건 중 일부에 대해서만 언급을 했지만, 8가지 조건 면면을 보면 상당히 와닿는 부분이 많다. 특히나 단순히 이론의 제시에서 끝나지 않고, 다양한 기업의 사례 분석을 통해 시사점을 보여주고 이론을 뒷받침한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든다. 옮긴이의 글에도 있지만, 저자들은 전통적으로 경영에서 중시하는 조직구조, 시스템 같은 hard한 면보다, 가치, 문화, 사람 등의 Soft한 면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이는 hard한 측면에서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있는 우리의 기업들이 되새겨 보아야할 내용이기도 하다. 가치경영, 인재경영 등의 말은 이제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이러한 soft적인 측면의 강화가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한층 높여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하고, 이제는 실천해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기업 경영의 세계에서 출간된지 20년이 넘은 책이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 시사점을 준다는 것은 정말로 대단한 일이다(14쪽).'. 책의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옮긴이의 글이다. 책 한권을 만들려면 저자의 많은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변화무쌍한 기업시장에서 20년이 넘게 그 가치를 인정받는 책을 쓴 저자들은 얼마만큼의 노력과 열정을 쏟았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책을 덮고 책의 가치의 무게를 가늠해 보는 지금, 저자들의 노력과 열정이 정말 무겁게 느껴진다.

 

 

다른 기업과 초우량 기업을 구별시켜주는 가장 중요한 점은 강한 신념에서 나오는 열정의 강도다

- 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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