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머즈 하이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박정임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보도 전쟁, 그 극한의 흥분이 몰려 온다 - 클라이머즈 하이 _ 스토리매니악

 

'클라이머즈 하이', 이 말은 '등반가의 흥분이 극한에 달해 공포감이 마비되는 상태'를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공포감이 마비될 정도의 흥분이라니 생각만으로도 짜릿하고 몸서리 쳐지는 말이기도 하다이런 심리 상태를 절묘하게 빗대어 숨막히는 보도 전쟁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소설 '클라이머즈 하이'.

 

과거 후배 기자의 사고사로 죄책감에 시달리던 '유키'지역에 있는 산에 추락한 여객기 사고의 총괄 데스크를 맡게 된다. 524명이라는 전무후무한 사상자를 낳은 이 엄청난 사고에 일분일초 피를 말리는 취재 전쟁이 시작된다이 과정에서 유키는 저널리스트의 고뇌와 싸우고 신문사 조직내의 냄새 나는 암투에 속에 점점 궁지로 몰리는 전개가 이어진다.

 

이 소설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여객기 추락사고는 1985년 일본에서 일어난 JAL 123편의 비극적 실화라고 한다. 524명의 사상자를 내고 치아와 지문으로 사체를 확인해야 하는 처참함이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한다이 엄청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인지이야기에 사실감이 넘친다기자 출신인 작가이기에 저널리즘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세세한 부분들을 생동감 있게 살려내고 있어제목처럼 짜릿한 흥분을 맛볼 수 있었다.

 

엄청난 사건을 맞닥뜨린 기자들의 세계이를 활자화 하는 신문사의 조직과그 모든 것을 총괄하게 된 한 인물의 고뇌가 긴박하게 펼쳐진다최악의 사건을 대면하는 '긴타칸토기자들의 피말리는 보도 전쟁과 현장을 누비며 체감하는 사고의 현실감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단순히 그 압도감으로 밀어 붙이기만 하지 않고특종에 대한 기자들의 욕망과 조직 내 암투까지 녹여내저널리즘의 참 의미를 찾아가는 한 인물의 내면을 손에 잡힐 듯 그려내고 있다.

 

책을 읽으며 내내 바짝 선 긴장감과 더할 나위 없는 몰입감을 맛보았다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사고의 보도라는 긴박한 설정그 과정 안에 들어 있는 의미 있는 메시지까지소설이라는 틀 안에서 보여 줄 수 있는 흥분의 쾌감을 한껏 고조시켜주는 이야기였다특히 현장의 소리를 들려주려는 기자들의 노력과 이를 저널리즘의 정신으로 신문지 상에 펼쳐 놓으려는 유키의 노력 그 자체가 상당한 울림으로 다가온다.전대미문의 사건을 통해 표출되는 그들의 열정과 진정한 신문의 의미를 지켜가려는 뚝심 있는 노력들이 박력 있게 다가 온다.

 

난 신문을 만들고 싶다신문지를 만드는 것은 이제 참을 수가 없어. "

저자는 클라이머즈 하이라는 극도의 흥분 상태를 유키라는 인물과 신문사의 기자들을 통해 구현해내고 있으나또한 독자에게도 이러한 흥분 상태를 맛보도록 하고 있다소설을 읽으면서 이처럼 몰입하여 긴박감의 절정을 맛 본 것이 언제인가 싶다.

 

재미로서의 소설로 따져도의미까지 잡고 있는 소설로 따져도모두 만족스런 이야기다기자로서 엄청난 사고를 맞닥뜨린 '긴타칸토신문사의 인물들이 엮어내는극도의 흥분 상태를 맞보게 하는 이야기를 꼭 접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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