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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3년 6월
평점 :

이별이란 따스한 선물 - 당신에게 _ 스토리매니악
인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모든 사람과의 인연에는 '만남'과 '이별'이 존재한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인연이라면 우리는 만남을 즐거워하지만, 이별은 겪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바라지 않는다고 그대로 되지는 않는다. 상대가 나를 먼저 떠나든, 내가 상대를 먼저 떠나든, 어떤 형태로든 이별이란 꼭 찾아오고 만다.
여기 하나의 이별 이야기가 있다. 사랑하는 아내가 병으로 떠나고, 그 아내가 남긴 마지막 편지를 찾아 아내의 고향 우체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한 남자를 그린 이야기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 그것도 너무 이른 시간에, 아직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는데 떠나 보내고 만다. 그 심정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남자를 걱정해 아내는 두 통의 편지를 남기고, 남자를 여행으로 떠민다. 그 여행은 이별 여행이다. 아내가 남편에게 선사하는, 또 다른 행복을 찾는 이별이다.
무엇보다 이야기의 결말이 가져오는 울림이 크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그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이야기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정작 이야기가 전해주고자 하는 소중한 메시지는 따로 있었다. 사랑을 통해 삶을 살고, 이내 죽음과 이별을 맞았을 때, 남겨진 사람이 죽은 사람과 어떻게 이별해야 하는지,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작가 나름의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
“과거와 타인은 바꿀 수 없어도 미래와 나는 바꿀 수 있어요”
아내를 잃은 '구라시마 에지'가 여행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 그 사람들 삶 속에 그 해답이 있다. 저자는 아내의 고향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구라시마가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 이별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별 후 남은 삶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감동적으로 이야기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순간순간 같지만, 그 일상에서 건져 올린 삶에 대한 따스한 시선은 이 소설이 문장 안에 어떤 힘을 갖고 있는지 느끼게 해준다.
내 몸의 일부와도 같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나는 과연 어떤 이별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 이별의 순간에 구라시마씨처럼 그리고 그의 아내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진정한 이별을 선물할 수 있을지 고민해본다. 그 고민과 생각의 끝에는, 나도 두 사람처럼 때로는 구라시마라는 인물처럼 때로는 그의 아내 '요코'라는 인물처럼, 누군가에게 기억되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본다.
이 소설을 통해, 삶과 사랑, 죽음과 이별, 그리고 관계와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하나의 감동적인 이야기라고만 표현해 버리기엔 아쉽다. 작가가 보여주는 따스한 시선의 깊이가 그 이상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한 남자의 여행을 통해, 그 메시지가 주는 울림을 느껴보길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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