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송어낚시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리차드 브라우티건 지음, 김성곤 옮김 / 비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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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하다 - 미국의 송어낚시 _ 스토리매니악

 

문명이 발달할 수록 멀어지는 것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연과의 거리감이 아닐까 싶다. 어릴 적을 생각해 보면''을 쉽게 밟을 수 있었다. 논두렁길, 저수지길은 물론이고 큰 도로 옆에는 아직 포장되지 않은 흙길이 많았다. 운동화에 먼지를 하얗게 뒤집어 쓰거나 진흙을 잔뜩 묻히기도 부지기수였다. 언젠가부터 이런 것이 하나 둘 사라지더니, 지금은 딱딱한 지구를 밟으며 생활하고, 부드러운 지구를 밟으려면 굳이 어딘가를 찾아가야만 한다.

 

멀어지는 것,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은 그 당시에는 모른다. 시간이 지나 다시 그 시절을 돌아볼 때 더없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이다. 이 책의 작가 '리차드 브라우티건'도 그런 아쉬움을 느끼고 그것을 글로써 표현해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1960년대의 목가적 꿈을 읽은 미국의 산업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발전과 산업의 발전으로 환경생태계가 파괴되는 모습을 저자는 송어 낚시 여행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이 여행에서 저자는 아름다웠던 폭포, 맑은 물이 흐르던 하천, 자연이 숨쉬던 쉼터들이 모두 산업화에 의해 파괴되어감을 목도한다. 이런 산업화의 과정을 통해 친숙했던 자연은 사라지고, 낯선 기계붙이, 차가운 콘크리트 같은 것들이 미국의 생태계를 하나하나 점령해간다.

 

저자는 이러한 산업화의 과정이 낳는 폐해들도 소설 속에 배치해두고 있다. 자연을 잃고 피폐해져 가는 생활상을 통해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미국 사회를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쓰레기가 넘쳐나고, 폭력이 똬리를 틀고 있고, 그 과정에서 소외되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때론 직접적으로 때론 우회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 솔직히 읽는 내내 당혹감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저자의 이야기가 많은 은유와 상징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배경으로 삼은 당시의 미국을 경험해보지도 못했고, 그 시절을 지낸 미국 사람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상징과 비판이 많았다. 때문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캐치해내지 못하기도 했고, 때로는 단절된 앞 뒤의 전개에 머리가 답답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적어도 저자가 전하려는 큰 메시지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기계문명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생태계의 파괴, 그것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들은,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모습으로 충분이 공감이 갔다.

 

세부적인 것들에 대한 저자의 의도를 좀 더 알았더라면 더 재미있게 읽지 않았을까 싶다. 세세하게 모든 것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저자가 전하려는 메시지의 울림은 충분히 가슴에 긴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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