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알고 싶은 실전 심리학 - 사람의 속마음을 거울처럼 들여다본다
왕리 지음, 김정자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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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 / 나 혼자만 알고 싶은 실전 심리학 / 왕리 / 미디어숲

때는 바야흐로 <왕건>이라는 드라마가 전국의 안방을 휘어잡고 있던 시절. 드라마의 유려한 스토리야 두 말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었지만, 그보다 깔짝깔짝 알고 있던 이름을 가진 역사의 인물이 캐릭터로 형상화 되어 눈 앞에서 생생히 보여진다는 점에 더 마음을 빼앗겻더랬다.

드라마 <왕건>에서 캐릭터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궁예"다. 어쩌면 주인공보다도 더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인물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그 임팩트가 상당했다. 무엇보다도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로 시작하는 폭정의 하이라이트는 압권이었다. 이 장면에서 "관심법"이라는 요상한 술수가 등장하는데, 무려 사람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기술이다. 사람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니.. 으흣, 관심이 가지 않는가?

뭐, 별 관심없는 사람도 많겠지만, 난 어릴 때 부터 상대의 마음을 읽어내는 방법을 알고 싶다라는 마음이 상당히 강했다. 뭐랄까, 꼭 중요한 장면에서 꽉 막혀 답답함을 느끼는 게 무던히도 싫었다. 성인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을 때, 그래서 제일 먼저 눈이 간 책이 심리학 책이었다. 그 때는 심리학 책이 사람의 마음을 읽어 낼 수 있는 "관심법"을 담은 책이라 여져겼다.

이 책 <나 혼자만 알고 싶은 실전 심리학>도 일종의 "관심법"을 담은 책이다. 사람이 행동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무언가를 결정할 때 나를 지배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장에서 요긴한 사람 관찰법이랄지, 현대인에게 빼 놓을 수 없는 연애의 심리, 각각의 행동에서 읽을 수 있는 관심법의 단서들 등등, 살면서 한 번쯤은 궁금했던, 한 번쯤은 이런 걸 알면 좋을텐데 했던 내용들을 읽기 좋은 길이로 담아 놓았다.

알고 보면 "관심법"이란 상대가 주는 심리학적 단서들을 놓치지 않고 해석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책에 적힌 내용들을 보고 있노라면, 눈 한 쪽이 근질거리고 머리가 번쩍이는 것만 같다. 나한테 걸리기만 하면, 뭐든 꿰뚫어봐 주마 하는 자신감은 덤이고.

연애를 책으로 배운다고 모든 이를 내 연인으로 만들 수 없는 것처럼, 이 책 한 권을 읽는다고 모든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궁금함에 근질거렸던 옆구리 한 구석을 시원하게 해줄 만한 읽을거리들은 충분히 담겨 있다. 한 페이지를 읽고 고개를 주억거리거나, 한 페이지를 읽고 '으히히~' 거리게 될 수도 있다. 그게 심리학 책이 주는 재미니까 충분히 즐겨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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