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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사용법 - 소리 없이 세상을 바꾸는 법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9월
평점 :
와우! 역시 강준만 교수다. 얼마만에 이분의 책을 읽는지 모르겠다. 강준만 교수가 쓴 책이라면 닥치는대로 읽었던 시절이 있었다. 한창 혈기 왕성하던 20대 때 말이다. 이분의 책을 읽고 사회를 보는 눈을 키웠다고 해야할까? 인물 비평이 뭔지, 커뮤니케이션이 뭔지, 한국 현대사의 겉과 속을 자세히 들역다볼 수 있게 해준 사람이 바로 강준만 교수다. 역시나 이번 새책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대박!
우선 '넛지'가 뭔지 간단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겠다. '넛지'란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라는 뜻의 영어. 7~8년 전에 <넛지: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이라는 책이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당시 나도 그책을 읽었고. 그책은 미국 행동경제학자와 법률학자가 쓴 책으로 '넛지'라는 단어에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라는 새로운 정의를 내리며 '자유주의적 개입주의'라고 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책이다. 당시 그책은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됐다. 우리 나라에서도 40만 부가 팔려서 <넛지>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나라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남의 말을 잘 안듣기로 유명한 우리 나라 사람들 성향 때문인가? 그래서 다들 타인을 설득시키는 부드러운 방법이라는 <넛지<에 흠뻑 빠진 거지.
강준만 교수의 넛지 사용법은 그 유명한 <넛지>라는 책을 한국식으로 적용시킨 책이다. 막연한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인 넛지 사용법을 제시하여 사람들을 설득시키는 부드러운 방법을 보여주고 있는 것. 교통안전을 위한 넛지 아이디어, 교통질서 넛지, 쓰레기 넛지, 자원절약 환경보호 넛지, 건강 넛지, 매너 넛지, 행정 범죄 예방 넛지, 소통 넛지, 마케팅 자기계발 넛지 등 어마어마한 넛지 아이디어가 이책에 담겨 있다.
이책은 심리학 책이면서도 행동경제학 책이기도 하고, 커뮤니케이션학 책이기도 하다. 이책의 부제인 <소리없이 세상을 바꾸는법>에 집중할 것!
그러니까 이책은 사람들이 왜 직접적인 훈계를 싫어하는지 이야기하며 그렇다면 직접적인 훈계 대신 사람들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아주아주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그 많은 아이디어가 어디서 나왔냐?
이책의 글쓴이는 강준만 교수지만 책 서문엔 공동 저자 104명의 명단을 모두 나열하였다. 강준만 교수가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나누었던 아이디어를 이책에 모조리 실은 것. 대박 중에 대박이다. 이게 바로 강준만 스타일의 글쓰기다. 사실 블로그 글쓰기도 넛지가 필요하다. 결국 글쓰기의 목표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기 위함인 것. 때문에 어떻게 하면 보다 부드럽게 타인을 설득시키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런 넛지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을 알아야 하는데 이책 1장이 인간을 다룬 것도 그 이유일 듯! 1장 때문에 이책이 심리학 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 거다. 요 1장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진짜 인간을 알아야 제대로 된 소통을 할 수 있는것. 아니 내가 아무리 글을 쓰든, 이야기를 하든 타인의 마음을 1도 움직일 수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블로그 글쓰기, 인스타 글쓰기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이책은 도움이 될 거 같다. 두껍긴 하지만 다양한 넛지 아이디어를 읽다보면 어느새 뭔가 감이 올거다. 마케팅, 홍보 관련일하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강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