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많이 먹었어도 사과 할 줄도 감사 할 줄도 모르는 사실상 어린아이들을 연민으로 대함으로써 분노를 내려놓고 자아를 보듬을 수 있도록 하는 마음챙김 명상 수련법을 가르쳐줘요. 명상을 수행하면서 "나의 분노를 일으키는 애새끼, 너의 죄를 사하노라. 이 상황을 겪게 한 나 스스로에게 용서를 빈다."와 같은 주문을 외우면 도움이 된다는 것이 특히 좋았어요. 분노는 연민과 자비를 근간으로 하는 용서로 해치워버릴 수 있대요.
마침 배정남 님이 나오는 미운 우리 새끼를 보고 들어와 몇 장 남은 ‘독학’을 마저 읽었는데, 마치 배정남 님의 육성이 들리는 듯한 박력 넘치는 내용의 향연이었어요. 덕분에 더욱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는데, 이 정도 주관과 나르시시즘이 없이는 저자가 말하는 독학이 쉽지는 않겠구나 했어요. 아무튼 그래도 독학이 더 재미있어질 것 같네요.
‘독학’의 시라토리 하루히코 님이 가르쳐주는 어려운 책 읽기의 기술. 일단 식탁에 대충 던져 놓고 그 앞에서 마파두부나 카레 같은 걸 먹으면서 괜히 톡톡 건드리며 그 ‘위엄’을 무너뜨린 뒤에 /뙇!/ 대충 읽어 버리면 된답니다.
Flow보다 믿음직한 방법으로 몰입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주지는 않지만,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여러 사람들의 몰입 경험과 황농문 교수님 본인의 경험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여겨져요. 다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400페이지가 넘으니 몰입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 단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