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의 완결 - 행동과 성취를 완전히 달라지게 만들 단 한 권의 책
김재성 지음 / 안나푸르나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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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이 다가오면, 연초에 세웠던 (지키지 못한) 목표들로 생긴 죄책감이 어김없이 나를 괴롭힌다. 연말연시, 들떠도 모자랄 판에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인 그런 계획 따위가 내 기분을 망칠게 뭐람? 그래서인지 지난해처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술자리에서 웃고 떠들며 찝찝한 그 부채감을 덜어내고자 했다.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니까요. 남들도 나처럼 다 못 지켰으니까요. 합리화를 하며 보낸 결산의 시간이 지나고, 올해도 하나의 의식처럼 어김없이 신년 계획을 세워야만 했다. 때마침 주변 사람들로부터 추천받은 <행동의 완결>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고, 책 덕분에 켜켜이 쌓였던 부채감과 죄책감의 원인을 명료하게 알게 되었다. 


(죄책감, 찝찝함 그리고 부채감의) 근원을 말하자면-

1) 내 목표가 너무 추상적이고, 막연했고 (ex. 수영 도전하기),

2) 1년 동안 지키기엔 너무나 빠듯하고, 비현실적이며 (ex. 주 5회 금주 디톡스 지키기),

3) 결과물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 목표 설정 (ex. 월 2권 이상 업무 관련 책 읽기) 


수많은 자기 계발서를 봤지만 그동안 단 한 권도 내 맘에 들지 않았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뜬구름 잡는 얘기 (네? 당장 퇴사하라고요?), 저자의 성공 신화 스토리 (그래요, 잘나서 좋겠어요) , 외국 자기 계발서 짜깁기 (이거 어디서 들어본 말인데?), 한국 독자를 고려하지 않은 서구식 스토리텔링 (이 어색한 번역투와 사례는 뭐람?), 직장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을 배제한 리더 중심의 경영 중심적 자기 계발서 (좋긴 한데, 엄마한테 추천해주긴 어렵네), 모두 내려놓아라 스타일의 솔루션 없는 책들 (아프면 병원에 가야죠...)이 대다수라 정말 믿을만한 사람의 추천이 아니라면, 서점의 자기 계발 코너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평소 자기 계발서에 가졌던 불신을 가득 품고, 책장을 하나하나 넘기기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행동의 완결>은 나와 같이 자기 계발서를 불신하지만 욕심이 많은 사람에게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사람의 말, 행동, 완결 중에서도 '완결'이라는 상태를 힘주어 이야기한다. 때문에 책의 서두부터 끝자락까지 완결의 정의와 중요성, 실천 방식을 친절하게 이야기해준다. 아마, 모든 사례가 유명한 사람의 성공 사례만을 나열한 게 아닌,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거죠?'를 대답해줘서 그렇지 않을까? 


비단 '결심하고, 행동에 옮기고 완결하면 된다!'에서 끝나는 책이 아니다. 독자들이 가질만한 의문점과 각종 핑계들에 대해서도 대비책을 세세하게 마련해두었다. 바로, 'Chapter 5. 행동 부스터로 완결에 다가가라'라는 부분이다. 총 5가지의 부스터로 중도 이탈자가 생겨나지 않게끔 친절하게 가이드를 주고 있었다. 'Chapter 6.  여전히 완결에서 멀리 떠어진 사람들을 위한 따끔한 질책'에서는 자기 객관화가 어렵고, 현실을 그저 부정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냉철 하지만 어찌 보면 따스한 설명이 책을 읽는 나의 고개를 연신 끄덕이게 하였다. 


나의 경우 2018년 말부터 창업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정리되었고, 작년 말부터는 한 번 실천해보겠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다. 공개 선언 효과 (Public Commitment Effect)에 기대어 '나는 35살에 창업하겠다'를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다녔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치기 어린 도전도, 자신감 넘치는 결심도 좋지만 (당연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완결 가능한 계획 세우기임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저자가 말했듯, 자기 객관화, 목표 수치화, 목표 쪼개기가 핵심이고, 이를 바탕으로 2019년의 목표, 아니 인생의 목표를 세워보고자 한다.  


(좀 더 쪼갤 필요가 있지만) 내가 위에 작성한 한 해 목표를 수정해본다면-

1) 5월 11일에 바디 프로필을 찍을 수 있도록, 주 3회 1시간 이상 운동하여 체지방량 5kg 감량하기 

2) 건강을 위해 술자리는 월 8회(주 2회)로 제한하며, 술자리가 불가피하게 생긴다면, 최대한 물을 많이 마시기 

3) 한 달의 한 권 이상 '리더십' 관련 책을 읽고, 브런치에 500자 이상 독후감 남기기 


2018년에는 계획을 무작정 세웠다면, 2019년에는 완결 가능하도록 세워보리다. 


공개 선언 효과만 철석같이 믿고, 여기저기에 나의 결심을 이야기하고 다녔던 지난해. 주변에 나의 다짐을 선언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다만, 이런 선언만 기대다 보니 어느 순간에 '내가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려고 하지?'라는 생각이 올라오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과 남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 100%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선에 신경 쓸 수밖에 없었고, 나를 오롯이 평가하지 못했고, 이게 나의 목표 설정까지 영향을 준 거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조용히 반성했다. 

<행동의 완결>은 gimmick보다는 core에 가까운 책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해야 할 마음가짐부터 구체적인 해결책까지 세심하게 가이드 해줬다. 비단, 해결책뿐이랴- 어쩌면 인생의 선순환을 설계하는 인생 책 아닐까 싶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이 책에서도 나왔듯, 산더미처럼 쌓인 과업도 하나하나 쪼개다 보면 꼭 해낼 수 있다. 벌써부터 앞으로의 인생이 기대되는 것은 기분 탓일까? 매일 결심만 하지만 올해는 꼭 완결을 하고자 하는  나에게, 내 주변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덧) 감동의 극대화를 위해 책의 마지막 장은 절대 먼저 보지 마시라- 

덧) 나와 같은 독자를 염두해서인지 '행동의 완결을 실현해주는 단 한 권의 노트'에서 책에 나온 모든 예시들을 직접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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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sclov 2019-03-29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독자님, 김재성 입니다.
소중한 서평 감사합니다.

공개 선언 효과와 행동의 완결을 결합하신다면 더욱 강력한 부스터를 장착하시는 형태가 됩니다
이미 잘 하고 계신 분 같지만 더욱 잘 되실 분 같아 기대가 큽니다. :)

감사합니다 늘 완결하시는 하루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김재성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