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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ㅣ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평점 :
바쁜 일상에 묻혀 내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도 모른 채 보내는 하루하루다.
그런 때에 펼쳐 든 이 소설은 두 줄 건너 한번씩 피식~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저런 정신과 의사가 있다면....한번 만나보고 싶다.
누구의 마음속에나 하나씩 박혀 있는 가시를 망설임없이 쑥 뽑아내는,
순간적인 따끔함 뒤에 오는 그런 편안함을 주는 의사.
별 효과가 없어 보이는 비타민 주사도 기꺼이 맞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로 인해 마음에 박혀 있는 가시가 빠진다면 말이다.
타인에게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고,
어깨에 불필요한 힘을 잔뜩 주며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전철 안에서는 표정 관리하기가 좀 힘들긴 하지만
그러면 어떠랴.
입을 가리고 조용히 쿡쿡 웃으면 될 것이다.
어쩌면 옆자리에서 또 다른 사람이 그렇게 소리죽여 웃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같은 '이라부 종합병원의 환자로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