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펜드 G.Defend 14
모리모토 슈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강인함을 좋아한다.

남자 여자를 불문하고 기본적 체력은 물론이거니와 자기 고집이 있고

소신있게 살아가는, 그리고 스펙타클한 세계를 동경한다.

순정만화를 싫어하고 보이스러브를 좋아하는 것도 이런 경향 때문일지 모른다.

보이스러브에선 최소한 일방적으로 보호만 받는 '나약한 공주'는 나오지 않으니까.

처음 G DEFEND를 접한 후로 꽤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그저 그런, 평범한 수준의 야오이라고 생각해서 몇권 읽다가 말았다.

굳이 가슴 설레며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다시 읽게 되었을 때, 그동안 좀 더 여러가지 야오이들을 접한 후에 읽었을 때는

새로운 느낌과 재미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결국 참지 못하고 몽땅 구입해버렸으니....ㅜ.ㅜ(아,,,책값이...)

처음에 시시했다고 생각했던 스토리가

너무 무거운 것들을 접한 후에는 '가벼워서 좋다'가 되었으니

자기모순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꽂이에 꽃아두고 몇번이고, 심심할 때마다 다시 읽고 또 읽다 보니

읽을 때마다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게 된다.

어설픈 듯 보이는 심리묘사나, 의미없어 보였던 작은 대사들이 새롭게 다가오고,

인물들의 그림 변화 같은 걸 발견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항상 작은 일들로 다투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너무 유치할 때도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작은 일로 토라지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는 것이므로

그래서 귀엽게 봐줄 수 있게 되었다.

경비대라는 일, 목숨을 걸고 남을 지킨다는 일이 너무 가볍게 그려져 있는 걸지도 모르지만,

작가 나름대로 고민하는 흔적이 보이고, 또, 어차피 SF야오이 아닌가?

게다가 하드한 장면은 하나도 나오질 않으니

 야오이에 알레르기가 있는 독자라도 웃으며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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