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노래 - 이마 이치코 걸작 단편집 4
이마 이치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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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나라 도깨비는 장난을 좋아하지만 사람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는 존재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일본의 도깨비는 사람을 잡아먹는 공포의 대상으로 알려져 있고, 그것이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끼쳐 어느샌가 도깨비가 끔찍한 괴물이 되어버린 듯하다.
각설하고...

도깨비는 어디에서 생겼을까? 신이나 귀신의 존재가 그렇듯, 인간의 기원의식과 알 수 없는 현상들에 대한 두려움이 그 근저에 깔려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중국 전설에 등장하는 물의 신 하백에게 기우제를 지내러 간다는 이야기를 줄기로 한 '해변의 노래'. 이 작품에는 신에 대한 경외감과, 이질적 존재에 대한 두려움 등이 표현되어 있다. 소망을 기원하는 대상이면서도 잡아먹힐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주는 존재 하백과, 공존이 있는가 하면 약육강식의 법칙을 보여주는 두려움의 대상 도깨비. 그리고 언제 적으로 변해 공격해올지 알 수 없는 인간까지. 때에 따라 모든 것이 흉물스럽고 이질적인 존재, '도깨비'로 함축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두려움은 인간의 마음 속에서 비롯되었다. 인간 스스로 갖고 있는 나약함과 이기심, 인간 이외의 것은 모두 괴물로 치부해버리는 습성... 이런 것들이 모여 도깨비를 만들고, 다시 그 도깨비에게 휘둘려버리는 것이다. 결국, 도깨비는 인간의 마음에 살고 있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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