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그릇 18
우에하라 키미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사람의 인생을 놓고 따질 때, 특히 여자의 인생에서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결혼과 출산이다.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젊은 남녀만 보면 결혼시키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랄까? 그것이 성공하면 그 다음은 당연히 출산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말할 수 없는 것이 출산이지만, 이 책을 보고 있으면 그것처럼 코믹하면서 감동적인 것이 없는 것 같다.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가정파탄을 겪고 새삶을 시작하고, 불륜의 결과인 아이를 갖고, 아무런 공포도 고통도 없이 아이를 낳고, 갈등도 없이 살아가는 세상.

너무나도 기형적인 이 세상이 가슴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겉보기엔 말짱해 보이는 우리의 세계가 많이 비틀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현실적으론 도저히 용납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일, 즉, 남편이 바람 피워 만든 아이를 직접 받아내고, 또 그 남편을 용서하고, 재결합하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부모없는 아이를 입양하고 사랑하고. 너무나 억지스럽지만 정말 이 만화처럼만 모든 것이 단순하다면 세상이 얼마나 평화롭고 행복할까?

어쨌든 작가의 억지가 유쾌함을 던져주면서, 때론 코끝을 찡하게 만들면서, 그렇게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단 하나일 것이다.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생명의 소중함!! 너무나 단편적이고 억지스런 흐름이 마이너스를 먹지 않았다면, 별 다섯개를 다 줬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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