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귀야행 1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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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 가득 꽂아놓고 심심할 때면 한번씩 읽어보는 책이 백귀야행이다. (세상~비밀도 함께^^) 몇번을 읽어도 재미있고 질리지 않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주인공 리쓰는 '보이고 들리는 사람', 즉 이형인 것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이다. 보통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도 않고, 그 존재 가능성 자체를 무시해버리는 이형. 쉽게 말하면 귀신이요 요괴다. 게다가 좀 무섭기까지 하고, 실제로 리쓰는 그들을 무서워한다.

하지만 리쓰는 그들에게 간섭하지 않으려 하고 못본척 피하며 세상에 해를 주는 사악한 존재가 아닌 한 존재를 묵인한다. 이것은 리쓰가 '보이고 들리는 사람'인 탓에 이 세상의 주인은 인간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신이 지나는 길에 인간이 호텔을 세워 재앙을 부르고, 산신의 몸체인 돌을 훔쳐내 목숨을 잃는 등 일련의 사건은 인간이 이형의 존재를 부정한 데서 온 것이다. 그 사건들을 해결하는 것은 이형의 존재를 알고 있는 리쓰.

그러니 백귀야행은 단순한 호러물이나 귀신 얘기와는 격이 다른 것이다. 보통 호러나 귀신물에는 '퇴마'를 주제로 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제법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이 요괴와의 공존이다. 백귀야행도 공존의 성격이 짙다.'세상은 인간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존재가 있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인간은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다른 존재에 대해서도 배려를 해야 한다.' 마치 이러한 말을 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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