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들의 행방 1
이마 이치코 지음, 이은주 옮김 / 시공사(만화) / 2000년 9월
평점 :
품절


요즘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동성애라는 것이 무슨 끔찍한 범죄라도 되는 듯 여겨졌다.

바로 얼마전에도 모 연예인의 커밍아웃이 화제가 되어 그가 방송에서 제외되는 사태까지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다른 방송국에서 모습을 보였고 그만큼 우리사회의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키다리 아저씨들의 행방은 어른의 문제 못지않게 재미있었다. 읽다보면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이렇게 유쾌하게 사는구나!'하고 느낀다. 처음부터 끝까지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나 불쾌감 같은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단지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무슨 죄이겠는가. 그것이 어쩌다가 같은 성을 가졌을 뿐.

그래도 동성애를 죄악시 하는 사람이 있다면 묻고싶다. 다섯명의 키다리 아저씨들이 노말이라 자처하는 이들에게 해를 끼치기라도 했는가? 오히려 당신들이 그들의 삶에 얼토당토않은 간섭을 하는 것은 아닌가? 그것은 죄가 아니라 단지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형태의 한 부분일뿐이라고 본다.

물론 주위에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다면 조금 낯설어보이긴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이 싫어지지는 않을 것이고, 실제로 싫다고 느껴보지 않았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권리이다. 그것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이 책은 그런 말들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