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늘보만큼이나 움직이기 싫어하는 가로진이 총각. 어느 날, 나무라도 한 짐 해 오지 않으면 먹여 주고 재워 주지 않겠다는 어머니 성화에 할 수 없이 지게를 지고 나선답니다. 그런데 이 게으름뱅이가 과연 나무를 잘 해 올 수 있을까 불안하네요. 아니나 다를까 사고를 치고 마는 가로진이. 큰일났습니다. 어쩌자고 마을 지킴이 장승을 뽑아 온단 말입니까? 장승의 통곡이 온 나라에 울려 퍼지고, 팔도 장승들이 산 넘고 바다 건너 모여들지요. 거 참. 돌장승이 헤엄을 치다니, 헐~ 하며 웃기도 했습니다. ^^ 어쨌거나 저쨌거나, 장승들 모여들어 가로진이 벌 줄 궁리를 하는데, 딸아이가 사투리를 아주 맛깔나게 읽어 내어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배운 적도 없는 사투리를 어쩜 그리도 재미나게 읽어 내는지. 한번 따라 해 보려 했는데, 도저히 안 되더군요. ㅜㅜ 벌 줄 궁리를 한바탕 타령으로 읊어낸 장승들. 이제 가로진이가 어찌될런지 조마조마.... 교훈을 담으면서 해학과 익살이 넘치는 옛이야기. 역시 우리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