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일본의 이해 - 만화로 보는 《영속패전론》
시라이 사토시 지음, 이와타 야스테루 그림, 박우현 옮김, 이서현 / 이숲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시라이 사토시의 원작인 <<영속패전론>>을 만화로 만든 요약본이다.
일본의 대학생 커플과 교수, 카페 사장이 등장하여, 원작을 중심으로한 내용을 설명한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을 스스로 일으키고 패전했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1945년 8월 15일이 패전한 날이지만 ‘종전일‘이라는 말로 모호하게 넘어간다. 독일이 자국 내 한 가운데 소련 전쟁기념비를 유지하는 것과 대비된다.
‘패전‘을 ‘종전‘으로 바꿔치기 해서 패전의 책임을 교묘하게 사라지게 한다.
정치적 목적을 담아 야스쿠니 신사에서 전쟁 피해자, 가해자를 모두 엮어서 참배하는 것도 그렇다.
저자에 따르면 그것은 태평양전쟁 후, 시작된 ‘냉전체제‘의 형성과 큰 관련이 있다고 한다.

영속패전 체제의 구도는 아래와 같다.

1. 패전의 결과, 친미 보수세력에 의해 대미종속이 이루어진다.

2. 친미 보수 세력은 전쟁의 책임을 피하고 싶어서, 패전의 부인을 하게 된다. 전쟁은 ‘패배‘한 것이 아니라 ‘끝‘난 것이고 원폭과 공습을 자연재해처럼 인식하고, 더 나아가 [[희생자의식 민족주의]] 적인 입장을 취한다.

3. 국민들은 ‘패전‘이라는 역사인식이 없어져서, ‘패전‘을 깨닫지 못하기에 패전의 귀결인 ‘대미 종속‘ 또한 눈치채지 못한다.

4. 그래서, 대미 종속은 계속된다.

📚심플하게 말하면 영속패전론의 키워드는 ˝패전의 부인˝과 ˝대미종속˝이다. 그러면, 일본 전후시대를 이해하는데 가장 큰 흑막은 ‘미국‘이었음을 알게 된다. 국제관계는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기본적인 개념에서 기반한다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 책 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동아시아 정치사학자 브루스 커밍스가 ˝한반도 전체가 공산화됐다고 가정했을 때 일본의 전후 민주주의가 계속해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한 부분이다. 책의 내용에 따르면 한국과 대만에서 독재체제가 한 참을 지속된 것은, 역시 냉전체제에 대응하는데 유리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먼 소련에서 시작된 고르바쵸프의 글라스노스트정책의 나비효과로 냉전체제가 완화되고, 한국에서도 독재의 시대가 저물고, 바야흐로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일까?라는 생각까지 미치게 되었다.


최근 유출된 군사 정보가 사실이라면, 미국은 용산 대통령실을 계속 감청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적인 측면에서는 좋게좋게 넘어가는 분위기이지만,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인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사례가 아닐까 한다.

#그렇다고중국러시아쪽으로편들자는말은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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