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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오랫만에 속편이 등장한 영화<<아바타>> 의 1편이 나온 해는 2010년이다. 당시에는 웹하드 같은 곳에서 디빅스 파일을 받아서 먼저 보는 경우도 많았다. 디빅스는 DVD파일을 영상과 음성을 손실하는 방식으로 압축해서 컴퓨터 파일로 볼 수 있게 하는 포맷이다.  그 다음 해였나. 같이 일하던 직장의 선배가 ‘아바타’ 1편을 디빅스로 다운 받아서 컴퓨터 모니터로 보았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다고 했다. 나는 그 선배에게 모니터가 몇 인치였냐고 물었다. 15인치라고 했다. 그 때 너무 어이가 없어 하며, 극장에서 아이맥스 급 상영용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면서 특히 스펙타클한 화면을 강조하는 영화인데 15인치로 어떤 감흥이 있겠냐 하고 반문했던 기억이 난다.

시절을 다시 현재로 돌려와 보면, 요즘은 지하철이나 버스안에서 모두들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고  있다.  영상을 보는 쪽은 유튜브, OTT, 인스타 등 다양하다. 15인치를 무시했는데 이제는 6인치나 7인치로 영화를 보고 있다. 물론 영상 컨텐츠의 범람인 상태에서 언제 제대로 큰 화면에서 집중하면서 따로 볼 시간은 부족하다. 그리고, 자기표현의 시대이기 때문에 감상한 것에 대해서는 어디다 소감을 남긴다. ‘구리다.’라고. 작은 화면으로 본 영화는 다가오는 감동은 더 작아지지 않을까?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 이어폰으로 전달되는 스토리와 대사는 놓치기 쉽지 않을까?

그래서, 다양한 영상 콘텐츠 중에서 영화를 타겟으로 타든 작품들은 최소한 휴대폰 이상의 화면으로 보아야 제대로 보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개인 유튜브, 인스타 릴스,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은 작은 화면으로 보아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영화에 대해서 만큼은 웬지 그게 최선입니까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와 감독이 의도한 것이 과연 얼마나 그걸 보는 사람에게 전달 될 수 있을까. 웬만한 작품은 일생에 한 번 보고 마는데, 과연 그렇게 작은 화면으로 본다면 어떤 감동이 남을 수 있을까? 나중에 직장의 선배처럼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고 해도 15인치 디빅스로 보고는  참 별로 그저그런 영화였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최근, 넷플릭스에 <<길복순>>이 스트리밍 되고 있다. 3/31일 기준으로 배급이 되기 시작했다. 전도연, 설경구, 구교환 등 명배우들이 등장하는 영화였기에 오매불망 기다림 끝에 보기 시작했다. 한국의 날짜 기준이 아니라서인지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스트리밍이 되었다. 그래서, 퇴근길에 나도 너무 자연스럽게 핸드폰 스트리밍으로 감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다 10분 정도 보다가 퍼뜩 생각했다. 이건 아니다. 그렇게 고대했던 작품을 6인치 화면으로 본다는 건…양에 차지도 않고, 제대로된 감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최선이 아니었다. 그래서, 욕망을 거스르고 화면을 껐다. 그리고, 대중교통으로 집에 오는 시간을 견뎌내고 집에서 보았다.  컴퓨터 15인치 화면으로 2시간 넘는 영화를 완주했다. 기껏해야 10인치 넘는 걸로 보았을 뿐이지만, 밀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비집고 겨우 보는 상황에 비해서는 영화를 좀 더 잘 이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최선은 아니었지만, 차선은 택할 수 있었다. <<길복순>>감상에 예우를 다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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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맨 2023-04-03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대놓고 (국내) 네이버에서 평점 테러하는 분위기네...
할 일 없는 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