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세에 왕위에 올라 58세까지 13년간 전력을 다해 중국을 다스림

문자는 시간의 벽을 넘고 살아남아서 과거를 증명해주고 때로 인간들의 불완전한 인식과 기억이 놓치고 지나가 버린 일들을 새롭게 복원시켜주기도 한다.


112책으로 이루어진 <<옹정주비유지>>에서 옹정제와 232명의 관료가 주고받은 서간물을 출간한 자료.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독재군주'로 불리기 마땅한 존재였음을 알게 되었을 때, 벅찬 감동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옹정제의 헌신, 용의주도함과 성실성을 묘사하는 미야자키의 필치에서는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필생의 지기를 발견한 듯한 친근감마저 느껴진다.


옹정제를 통한 옹정연간의 정확한 자리매김이 없었다면 청의 역사는 대단히 불완전한 모습이 되었을 것이다.


미야자키는 교토대학내에 옹정주비유지 연구반을 만들어 주비유지의 윤독을 시작하였고, 수업교재로도 활용한다. 40여년간 매주 거의 빠짐없이 윤독회가 이루어졌는데, 모두 99명의 인원이 참가하였던 대사업이었다.


> 이런 것을 해나가는 일. 그게 바로 학문이라는 겁니다. 라고


청대사 연구자들이 <주비유지>라는 망망한 사료의 바다를 헤쳐 나가는데 있어 가장 든든한 등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옹정제는 한 독재군주의 삶에 대한 깊은 공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이상적인 독재자 상을 제시하거나 독재체제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하여 집필된 것은 아니다.


옹정제와 같이 선의로 가득찬 유등한 독재자를 만날 경우 정치는 일사분란하게 진행되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한 인간을 버팀목으로 한 체재는 결국 단명으로 그칠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독재의 자의적인 운영방식은 시스템을 무력하게 만들고 만다. 

또한 독재체제의 결함이 드러난뒤에도 여기 길들여진 사람들은 다시 독재체제를 희구하는 악순환하는 일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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