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신화 - 을유라이브러리 21 을유 라이브러리 21
김시습 / 을유문화사 / 1994년 7월
평점 :
절판


잘 아는 사람들과 같이 이 책을 읽게 됐습니다.
한번 우리 고전을 읽어보자, 한번 신화를 읽어보고 싶다. 소설쪽은 어떤가. 하는 의견이 오고가다가 다 충족시키는 것을 찾아보니 누군가 '금오신화!'하더군요.

이책과 함께 금오신화에 영향을 줬다고 하는 중국사람 구우의 전등신화를 같이 읽었습니다. 상당히 당황스럽더군요. 금오신화의 내용과 전등신화의 내용이 상당히 많이 닮아있었기 때문이지요.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과도 비교해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금오신화와 관련해서는 많은 학설이 오고간다고 합니다. 저는 관련지식이 많지 않아 상당히 혼란스러웠지만 제 나름대로 생각한 것은 금오신화의 모습이 표절보다는 패러디와 많이 닮아있다는 것이었죠. 그 이유는 먼저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의 각 주인공들이 저자 김시습의 모습과 상당히 많이 닮아있다는 것과 그 안의 등장인물의 모습도 세조가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던 사회 현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더라는 겁니다.

이런 것은 한 이야기 용궁부연록에서 보이는 주인공과 전등신화의 주인공의 모습과의 비교에서도 알수가 있지요. 더 지극한 환대와 대접을 받는 모습도 보이구요.

전 그래도 금오신화의 손을 들어주고 싶어요. 더 재밋고 흥미있더군요. 김시습의 인간적 갈등도 엿보이고 말이지요. 아마도 금오신화로 알려져 있는 위의 5개 보다 더 이야기가 많았을 것이란 추측도 있는데,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다른 이야기는 어떤 모습일지 상당히 궁금하더군요.

금오신화를 읽으면서 김시습이 5살 때 세종에게 불려가 시를 읊고 칭찬을 받은 천재성과, 그후 세조의 왕위찬탈에 분개해 머리깎고 평생을 방랑으로 접은 의지 등을 기억하니 이야기가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듯 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이라는 의의 이외에도 여러가지 얻을 것이 많은 책입니다. 꼭 비교해 보시는 것 잊지 않는다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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