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치의 기술
카네스 로드 지음, 이수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새로운 리더의 시대

새로운 정권이 출범했다. 많은 기대를 업고 당선이 된 만큼, 많은 희망들을 현실로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켜볼 일이다. 새로운 지도자가 이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를 말이다. 사실 기대만큼 많은 우려가 같이 하고 있는 지금이다. 그가 뽑은 각 분야의 새로운 수장들에 대한 이런 저런 얼룩 때가 이미 우리를 염려 속에 빠뜨리고 있으니 말이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이 창대하기를 바랄 수밖에 ... 과연 올바른 통치자의 자질과 그가 해야할 역할이란 무엇일까. 문득 관심을 가져보고 싶은 주제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주 영악한 제목을 가지고 세상에 나왔다. 그것도 지금 이 시기에 말이지.

총평

통치자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들이 널리 소개되어 있다. 나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는 부분이 있지만 읽기에 그닥 어렵지 않았다. 이제까지 많이 들어봤던 통치자들의 이름이 많이 거론된다. 특히 미국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라면 그때를 반추하며 읽어볼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이 필자는 레이건 대통령에 대해 꽤 깊은 호의를 가지고 있었던 듯 하다. 반면 클린턴은 ... 조금 미덥지 못한 이로 생각했던 것 같고 말이지. 사실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설풋한 지식밖에 없는지라 이 책을 통해 이런 저런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 이외에도 영국이나 프랑스 등 기타 주요 국가의 통치자들의 예가 많이 등장한다. 사실 더 다양한 국가의 지도자들에 대한 것도 알고 싶었지만, 그런 정보는 그닥 많지 않았다. 아마도 그런 나라들은 세계 정세에 미치는 영향력 자체가 미비했겠지. 저자는 그부분을 좀 접어둔 것 같았다.

마키아 벨리의 <군주론>과 플라톤의 <국가*정체>를 읽었던 사람이라면, 좀더 가볍게 읽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나 개인은 후자를 본 바 있어서, 이 책을 읽으며 그때 내용을 더듬어 보곤 했다. 각 시대마다 요구하는 지도자의 상도, 그리고 크게 평가하는 지도자의 모습도 각기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한가지 분명한 건 그때도 지금도 그들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 그러니 그만큼 "좋은"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꼬맹이였던 시절, 이런 지도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 역시 지도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었던 거 같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책을 '내가' 되기 위해 읽을만큼의 치기는 이제 없다. 그러기엔 난 이미 너무 자라버렸고. 그렇지만 조금 더 소화를 시키면서 냉정하게 읽을 수는 있다. 내가 될 수 없다 하더라도, 난 어쨌거나 그런 지도자에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한 명의 서민이면서, 그들을 뽑을 한 표를 행사할 투표권자이기 때문이다.

인상적인 부분

관심 있는 장은, "통치의 도구-교육과 문화" 그리고 "통치의 도구-커뮤니케이션"이었다. 교육에 대한 것은 아무래도 정치학에서 교육은 정말 소홀히 다뤄지는 영역이라 그런지, 아니면 저자의 역량부족 때문인지 매우 간략하고 거칠게 서술되어 있었다. 그닥 의미있는 정보가 없었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의 경우는 그럭저럭 재미나게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지도자의 커뮤니케이션의 주된 영역인 연설에 대한 연구 역시 정치학 쪽에서도 많이 연구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밖의 다른 읽을 거리들을 많이 제시해주어서 좋았다는. 최근 정치인들의 커뮤니케이션의 경향 등을 더 면밀하게 짚어줬으면 하고 바랐지만, 전반적인 분야를 훑어내는 이 책의 성격상 그건 좀 무리한 기대란 생각이 들었다.

덧붙임

가끔 전공서적 말고 조금 가볍게 시사에 대한 상식을 넓힐만한 책을 읽고 싶을 때가 있다. 나름 시류를 잘 타고 있는 녀석이라면 더 환영이고 말이다. 그런 점으로 이 <통치의 기술>은 그럭저럭 합격점이다. 하지만, 그렇다 보니 지나치게 넓고 뻔한 느낌을 지울 수 없더라는. 더 심도 있는 논의로 넘어가기 위한 징검다리 삼아 읽는다면 좋을 것 같다. 기회삼아 이런 저런 신문기사나 정보도 검색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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