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교과서가 이슈인 때, <하나일 수 없는 역사>는 시기 적절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낡은 상식과 역사 인식에 끊임없이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고 해서 기대도 했다. 한 나라의 교과서에 적힌 역사적 내용에 반박되는 내용의 다른 나라의 교과서 내용을 기술하거나, 'A라는 사실에 대해 이런 식으로 생각해봤을 때는 어떤 다른 결과가 도출될까?' 식으로 질문을 던질거라고 예상했다.

 

 르몽드 디프로마티크 잡지 원본의 한국어판. 처음 책을 받았을 때 든 생각은 '길고 얇다'였다. 읽은 후 드는 생각은 '조금은 사이즈를 줄이고 두께를 두껍게 하면서 2단 편집을 했다면 더 좋았을텐데'이다. 인문, 특히 세계사에 취약해서 그런지 공부, 교재의 느낌이 강했다. 소설, 에세이 류는 즐기면서 보는 편이고 쉬운 인문도 즐기는 편이다. 하지만 세계사는 아직 공부처럼 느껴지는 한계가 있다. 나처럼 고등학생 때 세계사를 배우지 않은 사람들이 좀 더 접근하기 쉽도록 A라는 일에 대해 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정의, 간단한 설명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또한 마케팅을 '국정 교과서' 토픽으로 했기 때문에 한국에 관한 내용이 조금은 자리를 차지할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세계 이야기가 주류를 이뤘기에 예상에 빗나갔다. 물론 프랑스 잡지 원본이지만 한국 독자를 위해 이 부분을 자체적으로 넣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하나일 수 없는 역사>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최근 읽어본 책 중 가독성이 가장 떨어졌다. 눈은 읽고 있는데 머리에는 들어오지 않는 느낌. 세계사에 대해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 아닌 사람 2가지 버전으로 나눠서 좀 더 편집을 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본 페이퍼는 휴머니스트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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