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진 지음, 오선혜 사진 / 엣눈북스(atnoonbooks)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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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연두콩님의 월간 연두콩 10월호에서 추천받은 책 뼈를 읽었다.

 

 

 

 오랜만에 책을 읽은 후 슬픔 때문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걸 느꼈다. 연두콩님이 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 과거의 장면이 나올 때는 머리 속에서 화면이 흐려졌다 밝아지며 남자 주인공 준원의 모습이 보였다. '영화로 만든다면 이런 장면 전환이면 좋겠다' 싶은 것들이 머리 속을 스쳤다. 하진을 그림자로 표현한 부분이 시적 표현처럼 다가왔다.

 

 이 책은 읽고 있으면 나의 소중한 사람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주인공 준원이 처한 상황에 우리가 놓여있는 건 아니지만 그냥 자연스러웠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사랑은 시작에도 타이밍이 있고 그 끝에도 타이밍이 있는 것 같다. 하진과 준원은 시작 타이밍은 맞았지만 마지막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뼈>에는 가슴 아픈 연인의 이야기만 담겨있지 않다. 반전, 무서운 인간의 얼굴, 어딘가에서 진행되고 있을 현실의 어두운 단면들이 담겨져있다. 스크린을 통해 만났다면 '소름 돋는 눈빛 연기'로 호평을 받을 한 배우가 있었을 것이다.

 

 읽기 전에는 으스스한 분위기의 사진들 때문에 읽고 있으면 오싹해질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으스스함은 없고 날 그 속에 끌어당기는 힘만이 있었다. 읽다가 고개를 들어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200페이지를 읽은 후였다. 약 304페이지의 책을 단숨에 읽어낸 이유가 여기에 있으리라. 정미진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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