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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성경
베르너 라우비 지음, 손성현 옮김, 안네게르트 푹스후버 그림 / 북극곰 / 2012년 11월
평점 :
아이들이 아프거나 집안에 일이 생겨서 몇 주째 주일을 못 지키다보니, 주일이면 그냥 집에 있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일까? 한동안 가벼운 감기만 걸리던 아이가 열감기에 걸렸다. 아이가 열이 심하면 경기를 하다 보니, 열감기만 오면 초긴장을 하게 된다. 그리고 힘이 들 때면 안 하던 기도를 하며 하나님을 찾게 된다. 그래서 갑자기 힘든 일이 닥치거나 하면, 난 하나님이 나보고 기도 좀 하라고 그러시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기도를 하다 보니, 책장에 꽂혀만 있던 책이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성경 공부는 커녕 성경을 읽지도 못했는데, 이 책이라도 읽어보자 싶었다. 330 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두께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책을 펼쳤다. 근데 웬걸. 너무나 재미있었다. 그동안 성경하면 딱딱하고 어려운 문체로 쓰여져 있고, 가끔은 지루하고 단조로운 책으로 여겼었다. 근데 이 책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해서 그런지 몰라도, 한 권의 재미있는 소설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책을 한 번 펼친 뒤 나는 이 책을 쉽게 덮지 못했다.
이 책 속에는 성경에 들어있는 모든 내용을 다 담고 있지는 않지만, 성경을 보면서 꼭 알아야 할 이야기들은 모두 들어있었다. 그것도 아주 쉽고 재미있게 말이다. 이 책은 어린이 뿐 아니라, 기독교를 처음 접하고, 성경을 처음 읽으려는 사람들에게도 참 좋은 길잡이가 될 듯하다. 성경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먼저 읽고, 성경 안에 담긴 이야기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기에 적당했다. 이 책을 통해 전체 흐름을 이해한다면 성경을 읽는 것이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성경에 담긴 이야기들이 따로따로의 이야기들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라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전세계의 영원한 베스트셀러인 성경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었다. 이렇게 성경 전체의 흐름을 크게 훑은 뒤 보는 성경은 나에게 전과 다른 느낌을 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성경을 통해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알고 싶게 만든 이 책에 참 감사하다. 이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성경이다.
- 연필과 지우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