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생각하다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으면 사랑에 대해 알게 될 줄 알았다. 항상 사랑을 찾고, 사랑을 원하면도 정작 사랑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사랑에 대한 답을 주기 보다는 제목 그대로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대체 사랑이 뭔지 더 모르게 만들어버렸다. 가까이 다가서려하면 오히려 점점 더 멀어지는 사랑처럼. 그렇게 사랑에 대해 알려하자 사랑은 나에게서 점점 더 멀어져버렸다.

 

어느 누구도 그것에 대해 물어보지 않았을 때는 나는 그것에 대해 알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로부터 그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것에 대해 설명을 하려하면 나는 더 이상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 <사랑을 생각하다> 중에서 -

사랑을 생각하다보니,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남편에 대한 사랑, 아이에 대한 사랑, 부모님에 대한 사랑,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사랑까지도.. 이 모든 게 내가 하고 있는 사랑이지만, 그 사랑 속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각기 달랐다. 그리고 때때로 그 사랑은 온전한 사랑의 형태가 아닌 사랑과 짝을 이루지만 정반대인 미움의 형태로 바뀌기도 했다. 그렇다면 미움도 사랑인 것일까.

 

그렇다면 굳이 내 사랑을 상대방뿐 아니라 나 자신까지도 힘들게 하는 미움으로 내 사랑을 표출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졌다. 사랑은 사랑 본연의 모습인 사랑으로 표출하는 것이 서로를 더 행복하게 하지 않을까 싶어졌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고 차분해졌다.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사랑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사랑을 온전한 사랑으로 하고 있지 않음을..

 

 

 

- 연필과 지우개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