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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불안해하면 안 되나요? ㅣ 왜 안 되나요? 시리즈 16
김지현.황준원 지음, 천필연 그림 / 참돌어린이 / 2012년 11월
평점 :
요즘은 아이들 책도 정말 다양한 책들이 많은 것 같다. 내강 어렸을 때만 해도 위인전이나 전래동화, 추리소설 같은 책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렇게 아이들의 감정표현이나 조절에 관한 책들이 나오는 걸 보면 말이다. 아이들이 이런 감정에 관한 책을 읽는다면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훨씬 더 잘 알게 되고, 그러한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을 듯하다.
우리 부모님은 이런 책들 보시면, 세상 참 좋아졌다고 하신다. 본인들이 아이들을 키울 때는 이런 걸 하나도 모르셨기 때문에 어른들이 하시던 걸 보고 그대로 했다고. 아이들이 학교에 안 가려고 한다거나, 친구들이랑 못 어울린다거나 할 때면 그저 혼만 내셨지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보려고 안하셨다며 말이다. 옛날엔 이런 책이 어디 있었냐며, 우리보고 아이들 잘 키우라고 하신다.
나도, 우리 부모님도 모두 아이였던 시절이 분명 있었음에도, 어른이 된 다음엔 아이들의 마음을 알기가 참 쉽지가 않다. 나나 부모님이 아이였을 때보다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어른이 되면 모두들 아이였던 때를 잊게 되나보다. 두 아이들의 부모가 된 지금 예전 부모님들보다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었지만, 그 때문에 아이들 교육이 더 어렵기도 하다. 머리로는 알지만 순간순간 닥치는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속상하기도 하고 말이다. 때론 너무 많은 정도들로 어떤 것이 좋은 방법인지 더 혼란스러울 때도 있고 말이다.
캐나다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어니 젤린스키가 걱정에 대해 한 말이 있어요. 우리가 하는 걱정 중 40퍼센트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걱정, 30퍼센트는 이미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한 걱정, 22퍼센트는 아주 사소한 일에 대한 걱정, 그리고 4퍼센트는 ‘지구가 멸망하면 어떡하지?’처럼 걱정해 봤자 우리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걱정이라고 해요.그것들을 제외한 나머지 4퍼센트만이 우리가 정말 진지하게 걱정할 만한 문제라고 합니다. 결론은 사람들이 하는 걱정 중 96퍼센트는 정말 쓸데없는 것이라는 사실이예요.
- <왜 불안해하면 안 되나요?> p15 중에서 -
그래도 아무것도 모르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알고 있는 상태로 상황에 맞닥뜨리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는 훨씬 더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난 내가 어렸을 때 가졌던 불안한 감정에 대해 다시 떠올리며, 우리 아이가 가질 불안한 감정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 속에 나오는 친구들처럼 나 역시 어렸을 때 선생님이 발표시킬까봐 불안해하고, 새 친구를 잘 사귈 수 있을까 불안해했다. 그렇지만 왜 이런 불안한 감정을 갖는지, 불안한 감정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지 알 수 없었다. 그저 그 순간들이 불안했고, 싫었을 뿐. 하지만 이 책은 이야기를 통해 불안한 감정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불안한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 지 쉽게 알려주고 있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 등 불안한 감정을 갖게 될 순간들이 참 많을 것이다. 그럴 때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자신과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들어 줄 듯하다. 객관적인 시각은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좀 더 쉽게 극복할 수 있게 도와 줄 테니 말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 부록은 부모들을 위한 내용이었는데, 그것은 아이들이 불안감에 힘들어 할 때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좋은 지침서였다. 아이가 불안함에 힘들어 할 때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며 함께 방법을 찾아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되고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연필과 지우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