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 어린이작가정신 저학년문고 16
실비 드 마튀이시왹스 글, 세바스티앙 디올로장 그림,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책이라기보다 진짜 초등학생의 공책 같았다. 개구쟁이 남자 아이가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거침없이 휙휙 써놓은 선생님 화나게 하는 비법 공책. 장난스럽게 써진 공책에는 여기저기 낙서는 물론 잘못 쓴 글자를 연필로 찍찍 그어 놓기도 했다. 또 어떤 곳엔 밑줄을 긋기도 하고, 동그라미를 치기도 하고, 포스트잇 같은 걸 붙여놓기도 하면서 말이다. 표지부터 마지막장까지 정말 초등학생의 공책을 몰래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이 책의 재미를 더해주는 건 익살스럽게 그려진 그림들. 각각의 이야기에 맞게 조금은 과장되게 그려진 그림들이 책 읽는 재미를 훨씬 더 높여주고 있었다. 게다가 그림 스타일이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들이었다. 각각의 이야기들을 하나의 그림 안에 모두 담아내서, 그림만 보고도 이야기의 내용을 짐작하게 만드는 그림들이었다. 바로 과장되면서도 함축적으로 표현된 그림들.

 

나로 하여금 그림 작가의 이름을 적어 놓게 만들었다. 이 작가가 참여한 <엄마를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과 <아빠를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도 꼭 찾아보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읽히기에는 더 걱정스럽지만 말이다. 이 책 역시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다소 걱정이 되는 내용이 담긴 책이라 아이들이 읽어도 될까 싶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결론과 덧붙이는 말에서 올바른 행동에 대해도 알려주고 있어서 안심이 되었다. 하지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아이들의 심리를 잘 반영하고 있는 듯 했다.

 

첫 번째. 지각하기

두 번째. 썰렁한 학교 분위기 바꾸기

세 번째. 괴발개발 쓰기

네 번째. 혈액순환 시키기

다섯 번째. 재미없는 수업을 즐겁게 만들기

여섯 번째. 공부는 좀 시끄러워야 잘 돼

일곱 번째. 쉬는 시간 백배 이용하기

여덟 번째.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기

아홉 번째. 시험 때 서로 도와 엿보기

열 번째. 열심히 아부하기

-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 중에서 -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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