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신나는 동물 가면 놀이
곽선영 그림 / 삼성출판사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보고 제일 먼저 떠오른 건 뻥튀기 과자였다. 어렸을 때 뻥튀기 과자를 먹을 땐 꼭 만드는 것 중의 하나가 가면이었다. 얼굴만 한 뻥튀기 과자에 눈, 코, 입 구멍을 만들어서 쓰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내가 어릴 땐 뻥튀기 과자 가면이 다였는데, 요즘엔 이렇게 책으로 가면 놀이를 할 수 있다니 참 좋아진 세상이다.

 

  

 

게다가 이 책에는 눈 구멍만 있었지만, 양 옆에는 잡기 편하게 손잡이 구멍이 또 따로 있어서 아이들도 쉽게 잡고 놀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이 손잡이 구멍은 책을 접을 땐 가방 손잡이처럼 되었다가 책을 펼치면 가면 손잡이도 되는 아주 유용한 구멍이었다. 아직 어린 우리 아기도 무릎에 앉혀 놓고 이 책을 주자 양쪽의 손잡이 구멍을 잘 잡고 일을 정도였다. 아직 손 힘이 부족한 아이들도 주먹을 쥐듯 쉽게 잡을 수 있어서 말이다.

 

그리고 보통 책이 직사각형 모양인데 반해, 이 책은 펼치면 꼭 뻥튀기 과자처럼 동그란 모양이 되어서 가면 역할을 더 톡톡히 해냈다. 아직은 가면 놀이를 하기에는 어린 우리 아기 앞에서 신랑과 나는 번갈아가며 이 가면 책을 들고 놀았다. 근데 아기들이 까꿍 놀이를 좋아해서 그런지, 가면을 쓰고 동물 소리를 내며 다가가자 활짝 웃으며 아주 좋아라 했다. 그걸 보고 신랑과 나는 더 신나서 가면 놀이를 하고.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은 아기가 우리한테 재롱을 부리는 게 아니라, 우리가 아기한테 재롱을 부리고 있다는 거다. 엄마 아빠의 정신연령은 아기한테 맞춰가나보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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