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나를 사랑할 건가요? -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의 리얼 연애 클리닉
김태훈 지음 / 시공사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을 피부색으로 흑인, 황인, 백인으로 나누듯 성별에 따라 두 가지 인종으로 나누곤 한다. 남자. 그리고 여자. 서로 죽을 만큼 사랑하다가도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하기도 하고. 좋아했다 미워했다. 참 알 수없는 관계다. 사랑하는만큼 미워할 수도 있는 오묘한 관계. 알수 없는 관계같지만 남녀관계엔 어느 정도의 법칙이 존재한다.

 

요즘 가끔씩 <동물농장>을 보다 이상한 생각이 들곤 했다. 절대 안변할 것 같은 동물들이 개과천선하는 것을 보면서 말이다. 이때 이웅종 소장님이 꼭 하시는 말씀. 사람이 잘못한 겁니다. 개의 잘못된 버릇은 개보다 주인이 더 문제입니다. 개는 주인하기 나름입니다.

......

뭔가 쎄한 느낌이 들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 말이었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입니다. 바람직한 연애를 하기 위해 여자들은 머리를 잘 써야한다는 말. 간단한 행동패턴의 변화만으로도 막되먹었던 개들이 주인 알기를 하늘같이 하는 것처럼 여자에게 함부로 하는 남자들에겐 적절한 처방이 필요하는 것. 그러기 위해선 남자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가능.

 

남자들도 애완용 강아지들처럼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다. 단지 주인의 무한한 사랑을 자신을 섬기는 걸로 착각하고 기고만장해지는 강아지들처럼 남자들은 여자들의 넘치는 사랑을 자신에게 헌신하는 걸로 착각하고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거다. 이건 남자들만의 잘못이 아니라 여자들이 잘못 길들였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가끔씩 <사랑과 전쟁>같은 걸 보다 보면 아내에게는 큰 소리칠 줄만 알고 아무것도 안해주던 남자도 꼬리 살랑살랑 치는 애인에게는 간도 쓸개도 다 내주는 걸 보면. 딱히 틀린 말은 아닌 듯 싶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것이.

 

이 책은 제목처럼 사랑을 막 시작하고 있거나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내일도 나를 사랑할 거냐고. 사랑을 시작할 때도, 사랑을 하고 있을 때도 남자와 여자는 여전히 서로 고무줄 놀이를 하고 있다. 소리없는 밀고당기기를 하면서. 고무줄도 오래 잡고 있다보면 탄력이 떨어져서 조금씩 멀어지기도 하고 놓치기도 하기 마련. 상대방과 마주 맞은 그 줄을 어떻게 할지는 매순간 고민이 된다. 이 줄을 잡아야할지부터 놓는다면 언제 놓는지, 아니면 조금 당겨줘야하는 건지 느슨하게 잡아야 하는 건지. 이렇게 고민하고 생각할 때 각자의 마음은 드러나고 사랑을 확인하기 마련이다. 이 책은 마주잡은 줄을 통해 상대방이 아직 확실히 드러내지 않은 마음을 족집게처럼 콕 집어주며 알려준다. 내일의 사랑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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