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너서클
손광식 지음 / 중심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저자는 원로 언론인으로서 자신이 만났던 소위 '이너서클'의 인물들에게서 나온 이야기들을 털어놓고 있다. 이런 종류의 증언 모음집들은 사실 어떠한 사실의 얼개를 이해하고 전체적인 조망을 하기에는 매우 적합치 않다. 따라서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라든지, 시대에 대한 선행적인 이해가 없다면 이책은 단순히 가십거리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이 많고, 여기에다가 저자가 언급하는 짧은 글들도 본문을 이해하기에는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그러나 이런 증언 모음집은 퍼즐 맞추기에서 없어진 조각과 같은 역할을 해 준다. 역사라는 것이 반드시 인과율에 따라 이루어진다면, 이런 종류의 책들은 전혀 필요가 없겠지만,역사는 사회적, 물질적, 인과율과 더불어 역사적 인물들의 개인적 특성이 개입되게 마련이다.

실제 이너서클의 인물들, 경제적, 정치적 상류층은 연예인과 마찬가지로 대중에게 보이는 모습과 다른 개인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불일치는 겉모습만을 접하는 대중에게는 그들의 행위가 때때로 이해할 수 없게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런 면에서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의 사상, 물질적 토대등과 더불어 역사적 인물의 개인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 지점에 이 책의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저자의 설명이 메모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책 자체로는 매우 알기 힘든 책이 되고 만 것은 아쉬운 점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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