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는 안정제
김동영.김병수 지음 / 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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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꼭 완전해져야 할 필요는 없잖아요.
그런 생각이 마음을 놓이게 합니다.
그렇게 전 살아갑니다.
그렇게 전 사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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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 시대 - 마케팅 원론에는 없는 세일즈의 모든 것
필립 델브스 브러턴 지음, 문희경 옮김 / 어크로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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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에서 빠질 수 없는 감초는 세일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비스라고 이야기하겠지만,
서비스는 세일즈의 일부일 뿐이다.
최근에 일하게 된 직장은 세일즈가 `꽃`이라서
이 책을 빌려 읽게 됐다.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세일즈는 필수불가결적인 요소인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피하고 싶은 것이 영업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게 된 까닭도 영업을 잘하고 싶어서이기도 했지만,
달라이라마도 영업을 한다는 문구 때문이었다.
티벳의 수도승이 천한 영업을 한다니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내 스스로가
영업을 잘못 이해해서 빚어진 생각이라고 볼 수 밖에 없었다.
영업의 핵심은 스토리에 있었으며,
상대방의 마음을 사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었다.
좋은 상품을 고객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능력,
그것이 세일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일즈의 정석은 없고 자신의 노하우가 축척돼서
빚어진 경우이므로,
이론보다는 사례가 많은 내용이었으나
나름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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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9 0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eBook] 간호사라서 다행이야
김리연 지음 / 원더박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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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순간,
내가 원하는 일을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
생에 제한을 둔 건 세상 탓도 있겠지만
내 탓도 무시 못하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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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 김영하의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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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김영하의 에세이집 제목, '보다'이다.

 

 '보다'라는 책이 난해한 예술작품을 작가만의 독자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총평집인 줄 알았다.

 아, 물론 이 책을 빌리게 된 이유는 실수에서 비롯됐다.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서평읽기라는 수업을 들었는데, 많이 읽어야 글쓰기가 쉬워진다면서 김영하 작가의 '읽다'를 추천받은 것이 '보다'를 빌려버리게 된 거다. 이미 빌린 것이고, 또 시리즈로 '보다, 읽다, 말하다'가 3개월마다 발간됐다고 하니, 다시 돌려주기도 뭐해서 끝까지 읽게 됐다.(또 개인적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시리즈물을 좋아한다)

 

내가 5포세대여서 그런건지, 아니면 빈한한 사람으로 분류돼서인지,

빈자와 부자의 이원론적인 계층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보다'라는 책의 첫 시작은 미국식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80년대 후반에 소일거리로 영어회화 카세트 테이프를 판매한 추억을 시작으로 헝거게임이라는 영화에 대한 단상부터 써있길래 매우 흥미롭게 읽어내려갈 수 있던 걸지도 모르겠다.

뭐 이런 주제의 내용뿐만 아니라, 부다페스트에서 만난 인연이라든지, 페이퍼를 쓰기 이전에 대충 끄적여놓았을 법한 영화비평문 같은 느낌의 글도 몇 개 있었다.

 

 소설작가여서 그런가.... 어쩐지 무력하고 약해보이는 듯한 필체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난 오히려 편했다. 책 제목이 '생각하다'는 것이 아니라, '보다'로 명명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편향된 시각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을 격하게 혐오했다. 태어날 때부터 올바른 시대정신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도 아닌데, 그게 마치 골빈 사람이라고 떠들어대는 현학적인 선배와의 잘못된 만남에서 비롯된 걸지도 모르겠다. 내가 학교를 다닐 때는 광우병으로 온 나라가 들썩였고, (정확히 말하자면 한미 FTA의 전면적 반대의지라고 볼 수 있겠다.) 또 자유주의 경제체제의 대한 선택으로 오히려 다양성이 상실되어가는 시대에 살고 있어서 뜻밖에도 시대정신을 갖지 않으면 눈 뜨고 코 베일 수밖에 없어서인지 끊임없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됐다. 하여튼간 이념으로 설명하기에 이 세상의 얼굴은 옳고 그름의 경계가 불분명하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지 말이다, 내 가치의 근간이 민족주의, 혹은 자본주의 아니면 장황하게 사회주의의 정신에 매몰돼서 사는 멍청이가 되고 싶지 않은 건 분명하다. 누구나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날 움직이게 할 뿐이다. (내 세계관을 말하자면 그렇다.) 취업을 할 무렵이었다. 자기소개서에 나의 신념을 적는 란이 있는데, 이런 식으로 내 세계관에 대해 글을 써서 첨삭을 받았더니, 첨삭하는 분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애매한 글이라고 이야기했다. 이 피드백을 받고 나의 신념은 '하쿠나 마타타'로 적었다가 '카르페디엠'으로 진화했다. 세계관을 논할 때 구체적인 것은 무엇이고 애매한 것은 무엇인지 여전히 모르겠다. 유물론적인 사고방식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사회는 우리 안에 떠오르는 피안의 무언가를 구체화하는 시간이 어쩌면 헛되게 느껴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나 스스로가 깨달음이 느려서 그런걸지도.

 

 나는 누군가가 보기에 여전히 관망하며 기회주의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으로 비춰질지도 모르겠지만 선택이 제한된 이 곳에서의 자유는 썩은 자유임을 느끼고 있는 바다. 마치 김영하의 '설국열차 번외편'처럼 말이다. 관망보다는 다른 생각을 하고 싶은 것이 나의 바람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볼 만하다. 생각을 고집하지 않는 바라봄의 미학을 느끼게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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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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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시간을 도둑질하는 사람들>

프랑스와 어울리지 않은 이름, 모하메드의 생을 그린 이야기.
이 글을 쓴 작가 로맹가리는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자기앞의 생`이라는 책을 냈다.
문단에서는 로맹가리가 감 떨어진 작가라고 못을 박아놓구선
이 책이 출판됐을 때 극찬을 했다고 한다.
사람의 고정관념이
한 작가의 작품성을 저평가했듯
프랑스의 빈민가에 사는 모모의 삶도
출신성분 때문에 저평가된다.

다들 모하메드를 모모라고 부르는데
모모를 키워준 로자 아줌마는 유태인이고,
모모는 알라신을 믿는 아랍인이다.
뭐, 모모에게는 상관없다.
유태인이나 아랍인이나 자기 앞에 놓여있는 생과 씨름해야 하는 운명이니까.
로자 아줌마는 엉덩이로 벌어먹고 살다가
몇 년 전부터는
예정에 없던 임신으로 태어난 창녀의 아이들을 돌본다.
모모도 그 아이들 중에 하나다.
엄마도 아빠도 모르겠지만
로자아줌마가 자신을 무척이나 걱정해준다는 것만은 안다.
앞으로의 할 일에 대해서는 생각 안해봤다.
입양을 고민하는 어른들에게
하자 없는 아이로 보여야하고 눈치껏 행동하며
꽤나 매력적으로 보여야 하는데
모모는 나이가 꽤 있어서인지 입양되는 것도 쉽지않다.
나이도 불분명해서 학교도 다닐 수 없다.
그래도 인생에 대해선 누구보다도 잘 안다.
주택 앞에서 명상을 즐기고
빅토르위고의 작품을 즐겨 읽는 하밀할아버지와 친구이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곧잘 철학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오래 산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삶의 모양이 깨져서인지 사람들은 인정해주지 않는다.
난 모모가 하밀할아버지에게서 들었던 이야기 중 이것이 가장 좋다.

하밀 할아버지가 종종 말하기를, 시간은 낙타 대상들과 함께 사막에서부터 느리게 오는 것이며, 영원을 운반하고 있기 때문에 바쁠 일이 없다고 했다. 매일 조금씩 시간을 도둑질당하고 있는 노파의 얼굴에서 시간을 발견하는 것보다는 이런 이야기 속에서 시간믈 말하는 것이 훨씬 아름다웠다. 시간에 관해 내 생각을 굳이 말하자면 이렇다. 시간을 찾으려면 시간을 도둑맞은 쪽인 아니라 도둑질한 쪽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174p

나의 생은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듯 말듯 하면서 내 주위를 배회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못하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게 하지만 빈민가의 오후는 천천히 흘러가고 생을 가장 정확하게 마주할 수 있다. 모모가 시간을 도둑맞아 두려워하는 것보다야 도둑질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의 생이 우리를 속여도 시간을 도둑질해 생을 아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자기앞의 생은 70년대 후반 프랑스의 빈민가를 배경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의 벽을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의 뒷골목은 장난끼 어린 모모의 시선으로 그려져 유쾌했지만 때로는 쓰게 느껴진다.
생이 둔 덫에 빠지지말고 시간을 운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으며 모모의 행복을 돌려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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