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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ful 자바 패턴과 실전 응용 acorn+PACKT
바크티 메타 지음, 이일웅 옮김 / 에이콘출판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RESTful 서비스의 기초적이지만 친절하지는 않은 핵심만 간추린 설명. RESTful 서비스에 대해서 약간 고민해본 개발자가 보기에 적당한 듯. 내용에 비해 두께와 가격이 좀 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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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펭귄클래식 48
조지 오웰 지음, 이기한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어두운 미래(?)를 보고왔다. 조지 오웰이 상상한 1984년의 모습은 절망 그 자체였다. 사회는 소수의 권력에 의해 통제되고, 조작되고, 유린되었다. 물론 소설속에서 그려낸 상상에 불과하지만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에는 항상 권력의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 욕망을 실현하고 유지하기 위해 많이 이들이 고통당했고, 개인의 인성은 파괴되었다. 권력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 1984에서는 역사를 조작하여 기억을 통제하고("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ㅠㅠ), 텔레스크린을 통한 감시로써 인권을 유린했다. 그리고 신어와 이중사고를 통해 사고를 획일화 시켜 새로운 생각을 막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러한 체제에 반기를 든 주인공 마저도 스스로를 죄의식에서 해방시킨 오브라이언같은 권력자에게 굴복하고 만다. 자신의 존재와 과거, 사상에 대한 어떠한 확신도 가지지 못하고 자신에게 존재했던 것을 잃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이 절망과도 같은 책이지만, 단 한가지 희망적인 문구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면 프롤에게 있다"

조지 오웰이 상상한 미래가 오지 않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깨어있어야 한다. 권력 위에 서있는 자들을 감시해야 하며, 권력을 자신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 자에게 권력을 지어주어야 한다. 프롤들이 깨어있는 한 1984년은 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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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 글자 펭귄클래식 32
너새니얼 호손 지음, 김지원 외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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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뭐랄까, 답답한 사회와 우매한 군중 속에서도 영롱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여인네의 모습을 보았다. 물론 내내 그 영롱한 빛을 보이진 못했지만..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허름한 오두막, 가슴에 A 라는 주홍글자를 수놓은 옷을 입고 살고있는 여인네가 있다. 맞다, 주홍글자의 주인공 헤스터 프린이다. A 가 뭐냐면 불온한 죄의 상징, 평생 안고 살아야 할 (이건 헤스터 프린이 선택하긴 했지만) 낙인쯤 되겠다.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보면 손가락질 하며 욕을 했고 그녀를 피했다. 평생을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할 그녀의 죄는 바로 간통. 나쁜 일을 했지만 지금의 우리가 보기에 평생을 손가락질 받으며 사회의 감시를 받을 만한 죄는 아니다. 하지만 신의 교리를 최고의 법으로 여기는 지배자들이 구축한 단단한 공동체에서 오점이 될 수 있는 그녀의 존재는 감시받아야 마땅했다. 그녀는 사회와 동떨어진 오두막에서 살아야 했다.

사회가 부여한 죄의 낙인과 감시로인해 그녀는 사회와 격리되었다. 하지만 이는 그녀에서 '사색' 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부여했다!

"이 세상의 법은 더 이상 그녀의 마음에 법이 아니었다"

사색의 자유를 누린 그녀는 속죄의 행동을 하고, 사회를 비판하기도 하였으며, 때로는 자신들의 죄를 거룩하게 여기기도 했다. 그리고 (불쌍한?) 칠링워스에게 자신의 죄를 돌리기까지 한다. 여하튼 이러한 사색은 여러가지 행동으로 나타났지만,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여타 다른 인물에 비하여 상당히 진보적으로 비춰지며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끼쳤다.

소스타인 베블런은 [유한계급론]에서 인간은 누구나 보수적이라고 말한다. 기득권(유한계급)은 원래 보수적일 수 밖에 없으며, 하층계급은 기득권을 타도하기보다 그 일원이 되기를 원하며 그들을 흉내 내려고 애쓴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수성은 지배계급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보편적 특성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해가 된다.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헤스터 프린도 자신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평범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사회의 보편적 사고는 시대를 따라 변해왔다. 백년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이제는 보편적 사고로 바뀌었으며 이는 보수적인 가치가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생각들도 시간이 지나면 바뀔 것이다. 어떻게? 사색의 자유를 통해서 말이다.

그러므로 사장님, 사색할 시간 좀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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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펭귄클래식 14
김시습 지음, 김경미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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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만약'이라는 가정이 이루어질 수 없어 매우 슬프지만, 만약 평화로운 세상에 김시습이 태어났다면 뛰어난 학자가 되었음이 분명하다. 세살 적에 글을 지을 줄 알았고, 다섯 살에 시와 산문을 지었다. 세종이 그 뛰어난 재능에 비단을 하사하고 장성하면 크게 쓰리라 약조까지 내렸다는 사실은 매월당이 학자로서의 가능성이 높았음을 증명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였다. 신하가 왕의 권위를 찬탈하는 현실에서 절망하고 분노했다.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불의하고 결함으로 가득찬 이 세계에 물들지 않고 고결한 정신과 신념을 믿으며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것 뿐이었다.

김시습이 바라던 이상과 저만치 멀어진 세상, 그렇지만 비관만하며 자신의 신념을 저버릴 수 없었던 그 시기, 그는 금오신화를 통해 현실에서 실현되지 않았던 사랑이나 정의와 같은 진리들이 인간 세상 밖이나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실현됨으로써 그가 바랬던 신념을 간접적으로나마 표현하였다.
소설속 인물 모두가 현실에는 결함이 있음을 자각하고 아픔을 느낀다. 그들은 현실에서 완전한 가치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함으로써 슬픔을 느끼고 우리 역시 소설을 통해 그 슬픔에 공감한다. 그렇지만 역설적으로 그러한 자각은 현실에서의 도피를 유도하지 않으며 오히려 현실에 살면서 현실을 부정하는 자기 혁신을 요구한다. 지금이 아무리 절망적이더라도 인간은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 신념을 지키며 고군분투하다 보면 언제가는 그 진리가 실현되리라. 

나는 아직까지 이상적인 세계를 보지 못했다. 시각에 따라 다르지만 괴롭고 슬픈 일들은 항상 내 주변을 노리고 있다. 프레디 머큐리가 노래했듯이 매일 죽음(고통)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할까? 아니면 괴로운 진리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야할까? 많은 고민을 안겨준 김시습의 '금오신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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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또는 유년의 기억 펭귄클래식 110
조르주 페렉 지음, 이재룡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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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과학적으로는 뉴런(신경세포)간 연결구조인 시냅스에 변화가 생긴다는 학설이 근래에는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뭔 소린가 하면 우리의 기억이란 것이 시냅스에 저장된다는 것이다. 외부 자극에 의해 뉴런에 전기신호가 발생하면 시냅스에서 시냅스로 그 전기가 전달되고 이 과정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시냅스가 강화되어 오랫동안 기억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기억이란 자극을 머리에 아로새겨 두었다가,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상기할 수 있는 정신기능이다. 뭔 뻘소린고 하니 반복적인 자극 혹은 강한 자극을 주지 않는 이상 기억은 오래 지속될 수 없고, 언젠가는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거다. 오래된 기억은 불완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조르주 페렉은 [W 또는 유년의 기억] 이라는 자전적 소설을 통해 잃어버린 기억, 희미한 기억, 그리고 상상의 기억을 통해 자신의 유년 기억을 더듬는다. 책은 W 섬에 관한 소설과 자신의 기억을 덤덤히 묘사하는 자서전적 글이 교차한다. 자신의 기억과 상상의 기억은 그 연관성을 찾을 수 없을 만큼 단절된 것처럼 보인다. 그는 이러한 단절로 전쟁으로 파괴된 자신의 유년 시절을 표현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시냅스가 약해졌든 사라졌든, 혹은 상상으로 만들어진 시냅스이든지 간에 모든 기록이 쌓이고 조화를 이루어 내가 있다. 페렉에게 자신의 유년은 어두운 과거이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내가 되고, 다시 미래의 나로 연결된다. 기억을 부정하는 건 현재의 나를 부정하는 것이다. 페렉은 괴롭지만 자신의 존재 자체를 그만의 독특한 글쓰기를 통해 멋지게 서술해냈다.

요즘 나의 기억은 인스턴트같다. 멋진 하늘을 두 눈에 오롯이 담기보다 네모난 픽셀덩어리로 남기고, 지식은 스크랩하며, 추억은 어딘지 모를 인터넷의 세계에 저장된다. 이런 현실이 좋기도 하고, 밉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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