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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말 사전 ㅣ 슬기사전 3
박효미 지음, 김재희 그림 / 사계절 / 2022년 2월
평점 :
요즘 주로 이야기책을 읽다보니 이 책도 당연히 이야기겠지하고 생각했습니다. 생각과는 달리 책에는 그림이 가득, 글은 간단히. 만화책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림풍이 동글동글, 색채도 선명 화려하여 딱 초등저학년 아이들이 좋아할 책입니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초등고학년 그리고 어른이 저도 한번씩 멈칫, 생각하며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스토리는
시도때도없이 나쁜 말을 쓰던 '나쁜말씨'가(고유명사 이름이 아닌, 이렇게 명확한 단어로 주인공 이름을 정한 것이 맘에 듭니다.) 염라대왕을 만나, '나쁜 말 사전'이라 적힌 책에 나쁜 말을 담아(잡아오는)오는 것입니다.
이 책 자체가 나쁜 말 사전인 셈입니다.~
나쁜 말하면, 욕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그런 말들이 나오려나..혹시나하여 아이(초5)가 읽기전에 제가 먼저 봤습니다. (훑어보려고 했는데, 재밌어서 단숨에 읽었다는요.~ㅋ)
차례에 나온 서른여섯개의 단어들은 뭐~~양반입니다. 이게 나쁜 말? 이라고 고개를 살짝 갸우뚱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인생의 때가 많이 묻은 저는 이 단어들의 속뜻을 유추해봅니다.
(아이들은 생각없이 유행따라 쓰기에 여기에 나오는 단어들이 '나쁜 말'이라고 생각을 안할 듯, 못할 듯 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단어는
주로 성 차별. 외모차별. 직업차별. 민족(인종)차별. 신체차별 등 차별에 관한 어휘가 많습니다. 그리고 단지 나쁜 말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않고, 그 단어를 대신할 수 있는 다른 단어를 제시해줍니다. 그 단어를 대신할 단어가 없는 경우는 '안 쓰는게 좋다'라고 되어있습니다. (의외로 '안 쓰는게 좋다' 는 말이 많은게 참 서글픕니다.)
초5남자아이가 처음 보는 낯선 단어도 있었는데(미망인.편부.편모.늙다리 등) 이야기 상황이 자연스러워서 흐름의 끊김없이 책을 읽었습니다.
어른세대에서 나쁜 의도로가 아닌 생각없이 썼던 단어들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었음을 반성하며,
아이들도 '나쁜 말 사전'에 나오지 않았지만 혹 내가 쓰는 단어중에 그런 말은 없는지 돌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보며 시간을 가지길 추천드립니다.
가족 한 줄 감상^^
초5 남
세상에 온갖 나쁜 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평소에 쓰는 말이여서 몰랐는데 읽어보고 나서 나쁜 말인지 알았다.
중2 남
당연하게 쓰이던 말이 나쁜 말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앞으로는 조심해서 써야겠다.
50대초 남
"나쁜 말"? 보다는 "잘못 쓰이는 말"이 어울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