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지나간 길을 걷는 게 참 좋다. 오늘은 병원에서 긴 검사를 하는 날이어서 여기저기 찔리고 눌리고 핵의학실에서 조영제 맞느라 좀 지쳤는데도. 병원이 회사쪽에 가까운 지하철역A와 한 정거장 먼 B 사이, A에 5분 정도 가까운 어디쯤에 있는데 좀 더 걷고 싶어서, 지하철 안에서 오며가며 읽으려고 갖고 나온 책이 무척 흥미진진한 덕에 좀 더 읽고 싶어서, 당연한 듯 B로 걸어왔다. 이번 검사도 통과했으면 좋겠네. 근데 검사는 싫지만 “오늘 나 핵의학 검사해”라는 말은 장르적으로 좀 마음에 들어서 핵의학 검사 받는 날은 어딘가에 전화하고 싶어진다ㅋㅋ (내 안의 김진명인가....-_-) 그리고 십 몇 분 후에는 목요미스테리북클럽이 있어 두 시간 동안 신나게 추리소설 이야기만 잔뜩 할 예정이고 끝나면 베프와 만나 아마도 맥주를 한 잔 하며 웬만한 일에는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강한 멘탈의 소유자인 그녀를 요 며칠 매일 같이 술 마시게 만들었다는 ‘대박사건’에 대해 들을 것 같다. 진짜 장르적인 하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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