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아쉬탕가 두 번, 빈야사 한 번으로 가장 바라마지 않던 스케줄로 움직였고, 무엇보다 아침 요가를 두 번이나 갔다! 사실 아침 요가는 너무 일찍 일어나야하는 부담이 있어서 애초에 요가 시작할 때도 당연히 저녁 타임만을 생각했는데 아침 시간대 요가선생님이 가장 꼼꼼하게 가르쳐주는데다가 어쩐지 보고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어서 자꾸 아침요가를 가고 싶어진다.. 이 선생님이 저녁 타임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지만 그 덕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요가로 하루를 시작하는 게 굉장히 기분이 좋다는 것을 알았으니 뭐 하나 포기하면 뭐 하나 얻고 다 그렇지 뭐. 앞으로도 아침 수업을 가기 위해 계속 노력하게 될 것 같다. 오늘은 빈야사 수업 마지막에 누워서 명상을 하는 중에 아직 여운처럼 남아있는 허벅지가 타들어가는 듯한 느낌에 호흡을 맞추는 기분으로 가만히 집중했다. 그러다가 지금 내가 이렇게 누워 요가를 하고 있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준, 그러니까 요즘처럼 살고 있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준 여러 가까운, 그리고 떨어져있는 원인들에 굉장히 감사하고 소중하고, 어쩌면 애틋한 마음이 들었다. 이 기분과 기운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다 나누어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네. 아, 정말 감사하다, 라는 마음 뒤에 항상 애틋한 마음이 따라오는 것은, 지금의 내 상태에 대한 행복감이 지나가고 나면 어떤 류의 비장함이 남게 되는 것은 아마 모든 감사한 것들의 뒤에는 항상 그만큼의 빚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설령 나 혼자 분투해서 얻어낸 감사라고 해도 그걸 얻어내기 위해 분투하는 동안 외면하거나 모르고 지나갔던, 그래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을 테니까. 감사에서 누리는 행복을 몸에 가득 담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빚을 하나씩 갚아나가기 위해 오늘도 또 힘내자. 요가 하이 상태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점심 시간에 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