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 번째 요가 시간 막바지에 살람바 시르사아사나를 처음으로 해보게 됐는데 
세상에, 나 이 아래 사진의 왼쪽 자세에 잠시 성공했다!

2초보다 길고 3초보다 짧았을 것 같은, '순간'이라고 말해도 좋을 매우 짧은 시간이었지만

살람바 시르사아사나(머리로 물구나무서기) 자체를 꿈도 꿔보지 못한 요가 초보자에게는
정말로 꿈 같은 순간이었다. 아무 것도 모르기에 무조건 따라해볼 수 있었던 패기ㅋㅋ

한순간 붕 떠서 허공에 발이 머무르던 느낌, 
그순간 무너지지 않으려고 모든 힘을 다 끌어올려 배를 꽉 조였던 느낌, 
못 잊을 것 같다. 허공이 아닌, 잠시 다른 세계에 발을 살짝 들여놓았던 느낌. 

첫 번째 힐링 요가시간, 두 번째 빈야사 시간에도 요가가 제법 재밌다고 느꼈지만, 
훗날 "요가에 처음 푹 빠지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면
이 2.5초의 경험이 될 게 틀림없다.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집까지 날아왔다. 
왼쪽 자세로 30초 버틸 수 있는 날까지, 
그래서 오른쪽 자세에도 성공할 수 있는 날까지! 

p.s 집에 와서 샤워하고 나니 기분이 더 날아갈 것 같아서
봉이랑 '정석'에 가서 기본과 라면(어디 가서 라면 사먹는 일 거의 없는데 이 집, 라면을 잘 끓인다)에
한라산 두 병을 두 시간 동안 알차게 먹고 왔다.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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