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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고 바람불고 쌀쌀한 축구장에서는 팩소주지! 하며 신나서 사러갔다가 없어서 대신 포켓 소주를 홀짝이며 경기를 봤다. 유달리 정신 없던 한 주라 7일동안 맥주 한방울 입에 안 대다가 마시니 한쪽에 쌓여있던 긴장이 어느 정도 녹는다. 평생 동물원과 수족관, 동물들이 나오는 쇼에는 가지 않겠다고 다짐하기 이전에는 동물원을 좋아했었다. 특히 비오는 날 유독 진동하는 특유의 동물 냄새를 맡으며 빨대 꽂은 팩소주를 들고 빈 팩이 될 때까지 돌아다니는 거 참 좋아했었는데. 오늘 문득 그랬던 많은 날들 중 하루가 생각났다. 이제 동물원 갈 일은 없겠지만 축구장이 있다. 역시 비 추적추적 오는 축구장에서는 팩소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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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에 요 며칠 평소에 잘 먹지 않는 바나나, 군밤, 꼬마김밥이 먹고 싶은데, 바나나는 위스키와 군밤은 샤도네와 꼬마김밥은 소주와 먹고 싶다. 대체 술안주의 범위를 어디까지 확장시킬 셈인가....”라고 페북에 썼더니 모님께서 마지막 단계, 생수, 까지.. 파이팅!”이라고 한게 문득 생각나서 혼자 웃었다ㅋㅋ 난 안주:술의 비율이 보통 3:1이라서 아마 마지막 단계까지 갈 일은 없겠지만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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