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청년의 심리적 탄생 - 누가 그들의 마음속 분노, 좌절, 박탈감을 원한과 복수로 키워 극우가 되게 하는가
김현수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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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늘날 청년 세대의 우익화 현상을 단순한 정치적 입장 변화로 보지 않는다. 그는 이 현상을 보다 심층적인 사회심리적 문제로 파악하고자 한다. 책 전반에 흐르는 핵심 문제의식은 “왜 청년은 극우를 선택하는가?”라는 질문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단지 경제적 궁핍이나 이념적 전향 때문이 아니라 지위 불안, 상실감, 능력주의로 인한 자기혐오 그리고 이로부터 비롯된 분노와 혐오의 심리가 결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

책은 신자유주의 이후 한국 사회가 만들어낸 청년 세대의 심리적 구조에 주목한다. 특히 정체성의 위기, 박탈의 심리 그리고 그것이 외부에 대한 공격성으로 전이되는 과정이 청년 우익화를 심화시킨다고 보는 듯하다. 

이 책은 단지 극우 정치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청년 세대가 겪는 심리적, 구조적 위기를 드러내며 그것의 사회적 의미를 재구성하려는 시도다. 혐오와 분노로 치환된 심리적 고통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 전체가 직면해야 할 공공의 상처임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 맞닥뜨린 질문이 있다. 왜 우리는 청년의 절망을 방치했고, 그 절망이 왜 가장 극단적인 언어로 표출되고 있는가?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공정과 정의는 과연 어떤 세계를 향한 갈망인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성급한 비난보다 사회적 책임의 시선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서로 존중하며 그들의 불안과 분노의 내면을 들여다볼 때, 극우화로 가는 길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지금 우리가 가장 절실히 마주해야 할 현실의 얼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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