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1주년 한정 리커버 특별판) -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안녕하세요. 몸마음 힐러 무아쌤 입니다.




저의 존경하는 선배 작가님인 '채사장' 작가님의 새 책을 정말 아껴가며 읽고 있습니다.
한 장, 한 장 줄어드는게 너무 아쉬운 책이랍니다.
이전에 책 '열한 계단'이 그랬듯이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제가 그간 고민했던 것들이 집약되어 훅훅 꺼내지면서도 살살 달래듯

서술되어있을 것 같아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것도 있었습니다.


책 한 권과의 만남은 하나의 세계와의 만남과도 같습니다.
사람 대 사람 또한 내가 모르던 세계를 알게되는 만남, 소통의 장이지만
책 한 권과의 만남 또한 하나의 내가 모르던 세계와의 인연을 맺는 것입니다.
특히 이 책은 그저 빨리 읽고싶다는 호기심으로 첫장을 펼치고 싶지는 않았기에
내 마음 상태가 어지럽지 않고 오롯이 이 책에 집중할 수 있을 때
자, 이제 준비 됐다고 생각할 때 즈음에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아! '언어의 한계성' 에 대해 나오네요.

지난 요가철학 시간에 가르침을 주신 철학을 전공하신 선생님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그 선생님의 스승님 중 '언어 철학'을 가르쳐주신 교수님의 일화를 예로 들면서
우리가 우리의 언어로 소통하는 것의 한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고 해도 100% 같은 의미로 상대에게 전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A를 말한다고 해도 상대는 A'나 A"로 받아들이죠.
그건 상대가 갖고 있는 경험, 성향, 지식에 연합해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인지했냐 못했냐가 다를 뿐 다들 경험은 하셨을 겁니다.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어떠한 것들에 대한 설명이 상대에게 그대로 받아들여져서
'Exactly!' 를 외치기 보다는,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는채로 서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던 상황들.
나와 소통하고 있는 상대와의 교집합은 사실상 거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연합과정을 통해 어쩌면 독립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소통은 하지만 그 소통에 순수한 언어만 들어가 있나요?
소통 즉, 커뮤니케이션의 90% 이상은 비언어적 요소로 채워집니다.
그 안에서 개개인의 의미의 차이가 생기게 되고요.

그러고보면 '이야기가 잘 통한다' 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 의문이 듭니다.
나 스스로가  그렇게 믿고 있는건 아닐까요? 



이는 곧 이 책에서 말하는 '외로움'과 연결됩니다.
채사장님은 이게 바로 외로움의 본질이라고 말합니다.
고독과 쓸쓸함의 기원.
맞아요.
요가철학 스승님도 그 소통의 한계와 서로 완전히 이해되지 못한 상태에서 오는
그 오해를 인지할 때 오는 외로움에 대해 말하셨습니다.


저는 외로움을 결코 부정적인 감정상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상 모두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존재인걸요?
왜 외롭지 않기 위해 노력하나요?
그건 그렇기에 우리가 오롯이 혼자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말그대로 외로움을 받아들이고 즐기세요.
관계를 끊고 표면적으로 혼자의 시간을 억지로 즐기라는 말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에도 그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오롯이 인지할 수 있으며,
혼자 있으면서도 나 자신에게 몰입하여 충만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타인에게 닿을 수 없다는 진실을 인정하고 외로워지거나,

타인에게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속이며

매번 좌절하거나. 

"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타인과의 관계는 어려운 것이겠지요.

개인적으로 저 스스로는 'Do 요가'가 아닌 'Live 요가'를 하기 위해 의식을 확장시키려는
노력 안에서 또 다른 타인과의 관계 속 '나'를 발견하곤 했습니다.
그러고보면 그 누구도 자기 혼자 성장하지는 못하는 것 같네요.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죠.

다양한 관계 속, 다양한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그 안에서
늘 그랬듯이 크고 작은 고민을 안으시고, 기대하시고, 좌절하시면서
현명하게 성장하면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 )


우리의 소통이라는 것이 슬프게도 수화를 모르는 사람들 간에 이루어지는 수화 같고 작은 바늘구멍을 통해 오고 가는 외침 같을지 모르지만, 나의 언어가 정제되고 다듬어져서 당신에게 전해진다면 내가 느끼는 감정의 미묘함을 당신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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