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벗고 주무시죠 - 위장 질환이 당신 지갑을 발가벗기기 전에
박창선 지음 / 웨일북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상담을 하다보면 누군가는 내게 이렇게 묻습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살아야 할까요?"

저는 먼 산을 보며 속으로 대답합니다.
그러게요..
그럼, 살지 않으면 그 다음은요?

.

저자 박창선님은 아직 뵙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아주 따뜻하신 분 같습니다. 친절한 태도를 의미하기보다는 수행자의 따스함이랄까요.

누군가가
"제가 이렇게까지 살아야 할까요?"
라고 악을 지르면, 슬프지만 따뜻한 눈으로 말할 것 같아요.
"그럼요. 살아야지요."

가볍지만 꾹꾹 눌러 담은 글입니다.
얼마나 내가 힘들게 살았는지 푸념하거나 이렇게까지도 해봤다고 자조적이지도 않아요.
그저 담백하게 하얀 밥알 몇개를 입안에서 굴리며 씹듯 천천히 곱씹습니다.
그의 글 안에 여러 사람이 보여요. 귀여운 20대 여자였다가 70대 노신사도 있고요. 가르치려고 조언하려고 하지않고 차근차근 안내하죠.

당신 아프지말고 밥 챙겨먹고 다녀요 - 라고 저자가 말해주는 듯 하네요.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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