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쾌락
장 베르동 지음, 이병욱 옮김 / 이학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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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중세의 쾌락.. 그 이름만으로도 아찔하다. 쾌락과 성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인 것 같다. 중세는 모두가 인정하는 암흑의 시대.. 그리고 절대권력은 교회라는 세력이었다. 교회와 성.. 아무리 생각해도 매치가 되지 않는다.

중세의 실생활은 어떠했는지 알 수 없다. 아마도 교회라는 거대한 세력의 압력으로 인해 겉은 깨끗하고 청순한 모습이었을 지 모르지만, 그 내부는 현재와 별반 다르지 않지 않을까? 혹은 지금보다 더 문란했을 지도 모른다. 누를 수록 분출하고 싶은 욕망이 커지는 것이 사람이자 세상의 이치일테니까.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두 가지 이야기를 꺼내고 싶다.

첫번째는, 여성의 쾌락이 남성의 쾌락보다 낮은 죄라는 점이다. 남성 우월주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보편타당한 진리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쾌락에서는 여성에게 더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 나를 당황시켰다.

두번째는, 아이의 탄생에 대한 시각이었다. 우리는 흔히 아이는 축복과 행복 속에서 태어나는 작은 천사라고 일컫는다. 그런데 중세에서는 타락과 더러움의 죄 속에서 태어난 존재가 아기라고 한다. 섹스라는 것을 죄시 하기 때문이겠지만, 아름다운 탄생의 결과물 조차 배제해버리는 사상에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중세 시대가 거의 대부분의 장르에서 침체되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랑이라는 감정과 그에 대한 행위에 까지 제재를 가하고 있을지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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