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이의 초강력 수련기 1 - 머니맨 어벤저스, 건방이 시즌2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6
천효정 지음, 이정태 그림 / 비룡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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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수련이 초강력 수련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하늘의 방위'라는 진지한 뜻의 이름을 스승 오방도사에게 받은 건방이는 시즌1을 통해 진정한 무술인이 되는 길을 찾아왔다. 시즌 1의 다섯 권은 건방이가 오방도사의 제자로 받아들여지고 도꼬, 초아, 오지만, 최호길과 같은 무술인 친구들을 만나는 과정을 그렸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흥미로운 사연과 성격을 지녔다. 주인공 건방이는 권법을 수련하고, 검술을 연마하는 초아를 좋아한다. 각석술 발차기를 필살기로 쓰는 도꼬, 이 초3 어린이의 실제 나이는 서른 중반이란다. 회춘풀을 먹고 지나치게 젊어진(?) 거다. 최호길은 학교 일짱, 오지만은 뭔가 미심쩍은 암수를 쓰는 학교 최고의 정보통이다.


건방이와 도꼬는 '머니맨'이라는 이름을 걸고 학생들의 보호자로 활동한다. 학교 주변에서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은 "머니맨 도와줘요!"를 세 번 외친다. 정체를 숨긴 두 명의 머니맨은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을 위해 싸우고 다른 무술인 친구들도 머니맨을 돕는다. 새로운 시즌 첫 번째 책 <머니맨 어벤저스>에는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유튜브 스타 '송송' 그 주인공이다. 예쁜 외모에 돌고래 고음으로 큰 인기를 얻은 스타가 건방이네 학교로 전학을 온 것. 그리고 학교에 온 첫날부터 건방이를 찾아와 아는 척을 한다. 초아를 마음에 두고 있는 건방이와 역시 같은 마음인 호길이는 서로 다른 이유로 긴장감에 빠져든다. 그 와중에 '적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악인이 나타난다. 화난 아이들의 마음을 이용하는 적귀와 대적해야하는 머니맨, 쉽지않은 상대를 어떻게 꺾을까. 송송이는 자신의 특기를 활용해 머니맨들이 예상치 못한 도움을 준다.


『코드네임』의 작가 강경수가 그림을 그렸던 시즌 1에 이어 시즌 2에서는 이정태 작가가 등장인물들을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었다. 시즌 1의 그림이 손맛이 느껴지는 만화체였다면 시즌 2는 좀더 시각적이다. TV만화영화나 게임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선명하고 사실적인 그림이다.


어린이 심사위원이 수상작을 뽑았다는 2014년 제2회 스토리킹 수상작에서 시작한 시리즈이기 때문인지 건방이 이야기에는 은근슬적 교훈을 드러내는 어른의 눈이 없다. 앞선 시즌에서는 아이들의 스승들이 등장해 가르침을 주기도 했었던 듯 하지만 시즌 2의 시작에는 어른이 등장하지 않는다. 잠깐 얼굴을 내비치는 단 하나의 의미있는 어른인 담임선생님은 그 별명이 AI다. 농담할 때조차 무표정하다. 때문에 시즌 2의 1편 머니맨 어벤저스는 아이들 세상이다. 유튜브 스타를 동경하고, 항상 돈이 궁하고, 좋아하는 이성친구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아이들 말이다. 공부에 치이고 학원가기 바쁜 현실판 아이들과는 다른 세계를 사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이런 이야기에 빠져든다. 능력을 연마하면 뛰어난 실력을 갖게 되는, 어려움이 닥쳐도 친구들과 함께 이려낼 수 있는 세계. 이야기를 통해서나마 아이들이 네 활개를 펼칠 수 있길 바란다.


무슨 도사와 문하 제자들이 등장한다해서 치고 받는 무공 장면만 계속되는 건 아니다. 등장인물들의 대화에는 선악의 문제, 정의의 기준과 같은 가치에 대한 판단을 생각하게 하는 질문들이 있다.


"머니맨 같은 녀석들은 나약해서 그런 놈들에게도 인정을 베풀기 때문이야. 인정이란 것은 본시 사람에게 쓰는 것이지, 쓰레기에겐 필요 없는 것인데 말이다. 안 그러냐?" p.15


도깨비 가면을 쓴 적귀의 말이다. 누군가를 인간적인 감정으로 돌보는 인정이라는 마음은 과연 '쓰레기'라 불리는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에겐 가지면 안되는 걸까. 누군가를 괴롭히는 일진을 떠올려 보면 맞는 말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일진이라 불리는 아이들도 사정이 있을 수 있다. 모두 싸잡아 '쓰레기'로 취급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기준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 아이들이 생각을 더 했으면 하는 대목이다.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송송처럼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해. 네가 어떤 애를 이상형으로 생각하든지 간에 나는 변함없이 그냥 나일 거야. 그러니까 싫으면 그냥 싫다고 말해." p.159


건방이에게 송송이가 고백하는 말이다. "나는 변함없이 그냥 낭리 거야."라는 말이 통쾌했다. 좋아하는 소년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초등 6학년 소녀는 분명 아주 멋진 아이일 거다. "네가 무엇을 바라든 내가 그 모습이 될게."가 아니다. 통쾌하기까지 하다. 이말은 생각이 뚜렷한 무술인만이 아닌 세상 모든 소년소녀가 좋아하는 상대에게 할 수 있는 말이어야 한다. 자아가 뚜렷해야 상대도 사랑할 수 있지 않은가. 물론 자기만 내세우진 않아야겠지만.


<건방이> 시리스 시즌 2에서는 발랄한 무술 소년소녀들은 머니맨 어벤저스를 결성했다. 두 명이 활동하던 머니맨이 더 큰 적을 만나 여러 명이 모인 어벤저스로 변화한 것이다. 앞으로 더 확장될 모험에선 또 어떤 위협적인 적을 만나 강력한 수련을 쌓게 될까. 건방이의 다음 수련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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