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 기자의 가족의 발견 - 사회·문화 처음 만나는 사회 그림책 4
서보현 지음, 홍기한 그림 / 개암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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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뉴스가 발행됐습니다. 오늘의 주요 기사는 가족의 발견입니다. 아프리카 보츠와나 초베 국립 공원의 끼리 기자가 코끼리 세상과는 다른 사람 가족들에 대해 취재한 특집판입니다. '집안일은 모두 함께!'와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와 같은 헤드라인의 기사도 보이고 '한 부모 가정 형섭이네'를 인터뷰한 기사도 있습니다. 암컷이 무리를 이끄는 모계사회에서 사는 코끼리가 본 2020년 한국의 '가족'은 어떤 모습일까요.


끼리 기자가 가장 먼저 살펴본 곳은 바로 인천 공항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여러 형태의 가족을 찾아 볼 수 있는 장소인데요. 책에서 만날 수 있는 가족들이 공항에 모두 모여 있습니다.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진 가족들이 여행을 가고 오는 와중에 공항에 모두 모였습니다. 표정도 가지가지 옷차림도 제각각인 사람들이 자신들의 가족 이야기를 들려줄 모양입니다. 넓은 공항 라운지 그림을 살펴보면서 각 인물들이 풀어놓을 자기 가족 이야기를 상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된 가족은 민이네입니다. 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는데요. 엄마와 아빠 그리고 민이, 현이 남매로 이뤄진 4인 가족입니다. 귀가길에 쌓여있는 집안일 걱정부터 하는 아빠를 보니 가사분담이 잘 되어 있는 화목한 가정입니다. 민이네 엄마, 아빠는 사회가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에 가족 내에서 남녀의 역할 분담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해도해도 끝이 없고 매일 반복해야 하는 다양한 종류의 집안일은 가족 모두 나눠서 해야 한다고요. 책에는 친절하게 '집안일 하는 법'이 꼼꼼하게 소개돼 있습니다. 서투른 집안일이 있다면 책의 방법을 참고해도 좋을 것입니다.


지은이네는 할아버지의 칠순잔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친척들까지 가족이 많은데요. 지은이가 친척들을 부르는 호칭과 지은이의 고종사촌인 은석이가 쓰는 호칭이 서로 다릅니다. 친가와 외가의 차이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여성 지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짐에 따라 가족을 부르는 호칭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호칭, 퀴즈로 정리해보는 코너도 있는데요.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다문화 가정과 한 부모 가정과 함께 입양 가족, 딩크족, 비혼 가족, 동성 결혼 가족 등이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있습니다. 비혼 가족을 가족의 형태에 포함시키는 일에 대해 생각해보아야겠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하며 가족을 이룬 사람들에 대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결혼한 가족과 똑같은 지위나 권리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동성 결혼 가족도 가족의 형태를 이야기할 때 고려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러한 가족 또한 법적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가족은 여성인 엄마, 남성인 아빠, 자녀로 구성돼야 한다는 사회 통념과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집안 일 분담, 세대 갈등, 자녀 교육 문제, 대화 단절 및 부모 의존과 같은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까지 살펴본 끼리 기자는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갑니다. 끼리 기자는 어려움이 있다해도 가족의 근본 가치는 쉽게 변하지 않으리라는 예측을 내놓았습니다. 『끼리 기자의 가족의 발견』 은 다양한 가족의 형태와 호칭, 그 안에서 발생하는 문제, 가족구성원의 역할까지 두루 살펴보는 가족 안내서입니다. 가족의 형태가 바뀌는 만큼 가족에 대한 우리의 생각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그것이 어떤 형태든 가족의 소중함은 삶의 우선순위일 것입니다. 다양한 모습의 가족 형태를 편견없이 바라볼 수 있는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다문화 가족, 한 부모 가족, 재혼 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통해 가족의 호칭, 가족 간에 일어날 수 있는 문제, 가족 구성원이 해야할 일 등 가족의 모든 것을 살펴봐요. 뒷 표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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