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집 같아요 누구나 그림책 1
오로레 쁘띠 지음, 고하경 옮김 / 개암나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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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나서 첫발을 뗄 때까지 흐뭇한 미소와 강렬한 감동 사이를 오가는 아기와 엄마를 따라가 보세요.

— 책 뒤표지 中

노란 소파에 엄마가 누워있습니다. 예비 엄마네요. 뱃속에 아기를 품고 있습니다. 곁에는 아빠가 흐믓한 얼굴로 아내의 배 위에 손을 얹고 있습니다. 아빠의 얼굴에는 무엇보다 호기심이 가득해 보입니다. 엄마가 손으로 감싸고 있는 불룩한 배는 아가에겐 ‘집’ 같습니다.


노란 자동차 곁을 지나 엄마는 큰 발걸음으로 산책합니다. 그 옆의 아빠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네요. 비행기가 떠가는 하늘을 보며 아빠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엄마 배속 실려 산책길에 나선 아가에게 엄마는 ‘자동차’ 같습니다.


갓태어난 아가에게 자신을 감싼 엄마는 ‘둥지’같고, 서성이는 엄마 어깨에 기대고 잠들었을 땐 ‘산꼭대기’ 같습니다. 아기띠에 감싼 아기를 안고 갈 땐 ‘캥거루’ 같고, 젖을 줄 땐 ‘분수’같아요. 아가를 ‘조개껍데기’같이 보호하고, ‘달’ 같이 비춰주는 존재가 엄마입니다.




‘폭신한’ 엄마, ‘안전한’ 엄마 곁에는 아가는 쑥쑥 자랍니다. ‘거울’ 같이 아가와 마주보고 눈을 맞추는 엄마의 옆모습과 아가의 옆얼굴이 닮았습니다.


아가를 위해서 엄마는 ‘모터’처럼 유모차를 밀고, 달콤한 ‘사탕’ 역할도 합니다. 비가 오면 우산을 받쳐주고 섬같이 아가 몸을 받쳐주며 목욕을 시킵니다. 고운 ‘멜로디’로 아가의 잠을 부르기도 하죠. 엄마는 ‘나무’같고, ‘인형극’같이 변화무쌍합니다. ‘태풍’처럼 큰 소리를 내고 청소를 하며, 아가가 아플 땐 ‘의사’처럼 보듬고, ‘약’처럼 낫게 도와줍니다.


자연 ‘풍경’과 닮은 엄마는 물놀이터의 ‘튜브’같이 아가를 떠오르게 합니다. ‘이야기’를 잘 해주는 엄마, 아가의 말썽에 ‘심각’해지는 엄마는 아가를 보호하고 즐겁게 하고 잘 먹입니다.


엄마 뱃속에 들어있던 아기는 엄마 곁에서 엄마를 세상 모든 것같이 느끼며 자라납니다. 엄마 가슴에 꼭 붙어 있던 아가는 기어 다니고, 앉고, 잡고 버티다가 어느 날 혼자 일어섭니다. 그리고 첫 발을 내딛죠. 엄마는 ‘폭포수’ 같은 눈물을 흘립니다. 엄마만 바라보던 아가는 이제 엄마의 반대 방향, 세상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갑니다. 그 발걸음이 조심스러워 엄마는 내민 손을 거두지 못하지만 아이의 눈은 자기 앞의 세상에만 고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등 뒤에 자신만을 바라보는 두 명의 눈이 있다는 걸 알고 있죠.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집’같은 엄마와 그 옆의 아빠가 있다는 걸 말입니다.


알록달록 색감이 예쁜 그림책 『엄마는 집 같아요』입니다. 노란 바닥에 누워 무릎위에 아기를 올려놓고 따스한 눈으로 바라보는 표지가 사랑스러워요. 등을 받쳐주고 온 몸으로 자기를 감싸주는 엄마는 아기에게 ‘집’입니다. 아기는 엄마에게 온 존재를 의지하며 스스로를 키워갑니다. 태어나서 일 년 남짓의 시간을 담은 이 그림책에선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강렬한 순간들을 마주치게 됩니다. 모든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마주하는 순간이지만 그 모든 순간들이 매번 감동적인 그 때 말입니다. 예를 들면 처음 아이를 안았을 때, 아이가 처음 웃었을 때, ‘엄마’를 불렀을 때, 첫 걸음마를 했을 때 같은 순간들. 책은 그런 찰나들,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빛나는 순간들을 응축하고 있습니다.


작은 아기가 제 발로 걸음을 걸을 때까지 엄마는 아기에게 모든 것입니다. 집을 나선 후에 ‘엄마’는 안전과 따스함을 증거하는 하나의 단어가 됩니다. 책을 덮은 후에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기에게 엄마는 ‘집’ 같았습니다. 부모에게 아기는 무엇 같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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