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심플하게 말한다
이동우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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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주인공은 항상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이고, 강의를 듣는 청중이어야 합니다. p.45

 

독서 토론 모임에서 발언자의 말이 끊어지지 않을 때 종종 난감해진다. 진행자가 적당한 때 끊어가는 방법이 가장 좋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발언자가 책 내용에서 시작한 말을 자신의 사연과 엮고 또 거기서 이야기의 가지를 치면 토론자들의 집중력은 흩어지게 마련이다. 이때쯤 발언자가 상황을 눈치챈다 해도 이때껏 풀어놓은 이야기를 한 순간에 마무리하기는 어렵다 결국 당황한 채로 이야기를 중간에서 자르고 만다. 낯익은 이런 경험들 때문에 발언을 할 기회가 올 때마다 내 말이 길어질까 걱정이고 그러면서도 중요한 얘기를 다 못한 기분일 경우도 다반사다.

 

이동우 저자는「나는 심플하게 말한다」에서 횡설수설하고 상심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말하기 법칙을 제시한다. 그것도 “우리는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는(p.13)” 위로를 더해서. 사람은 잘 알지 못하는 내용에 대해 말해야 할 때 더 말을 못하게 된다고 한다. 이럴 때 사용할 방법들까지 꼼꼼하게 설명한다.

 

 

말하기 법칙 중 실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결론부터 말하기’일 것이다. 저자도 이런 점을 책에 잘 반영하고 있다. 우선 결론이라 할 만한 ‘10가지 말하기기 법칙’을 맨 앞에 배치했다. 그 이후에 이런 법칙에 따라 말하기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요령들을 설명한다. 이를 테면 장황한 발언을 막아줄 ‘요약정리의 기술’, 어려운 중심내용을 확실히 파악하기 위한 ‘맥락파악하기’ 말이다.

 

저자는 1인 기업인 이동우콘텐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제작, 강연, 저술, 대학 강의, 자신의 매니지먼트까지 혼자서 감당하고 있다. 비즈니스 분야 컨텐츠로 나름 인기를 얻고 있는 모양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쌓아온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많은 일을 혼자 해내기 위해서 소개한 자신의 삶의 방식 중 ‘멀티태스킹 하지 말 것’, ‘소셜 미디어를 끊을 것’, ‘생각하기 좋은 시간과 장소를 찾을 것’, ‘단순하게 살 것’이 기억에 남는다. 요즘 심플라이프를 소개하는 많은 컨텐츠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이런 삶의 태도를 통해 일정의 결과를 보여준 사람이 권하니 더 신뢰가 간다.

 

‘아날로그의 힘’에 대해 말한 부분도 마음에 와 닿는다. 디지털 세상에 적응하는 일이 갈수록 복잡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노트와 펜을 준비하라며 메모의 힘을 얘기한다. 글을 쓰면 집중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서 말하기 전에 종이에 적으라고 권한다. 말할 내용을 종이 적으면서 스피치의 구조가 머리에 들어오기 때문에 막상 실제로 말을 할 때는 메모를 보지 않고도 조리있게 말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손으로 쓰기와 말하기의 연관관계는 타이핑으로는 구현할 수 없는 결과물인 듯하다. 저자 역사 타이핑은 가장 마지막에 할 일로 정해놓고 있다.

 

저자가 권하는 심플하게 말하기의 법칙들이 어려워 보이지는 않지만 막상 직접 실천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이다. 저자의 말처럼 왕도는 없으니 한 가지라도 실행해보는 것이 목표다.

 

내용 중 책 읽는 사람으로서 마음에 두어야 할 구절을 발췌한다.

 

그리고 책을 한 권만 읽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은 책을 읽도 자주 읽지 않습니다. 주로 한 분야에서 한 권의 책만을 읽습니다.……이러한 경우 자신이 읽은 책에 담겨 있는 내용이 그 분야의 정답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책 내용을 지나티게 신뢰한 나머지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 것이요. 그러다 보니 사고의 오류가 일어납니다. p.142

 

독서 수준이 낮은 사람은 자신이 읽고 있는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 잘 몰랐고, 책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으면서 자신의 이해력이 좋다고 여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 현상을 바로 더닝 크루거 효과라고 합니다.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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