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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의 선물 - 한 어린 삶이 보낸 마지막 한 해
머라이어 하우스덴 지음, 김라합 옮김 / 해냄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삶.. 아주 짧은 한마디의 단어다. 하지만 여기에는 무수히 많은 뜻이 담겨있다. 우린 그냥 '삶'이라고 흔하게 말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가냘프게 생명의 선을 잡고있는 사람들이 많다.
<한나의 선물>에서도 그렇다. 하루하루 삶을 가냘픈 숨소리로 연명해 가는 한나. 3살에 암에 걸려 버린 불쌍한 운명에 엵혀버린 작은아이. 하지만 한나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고통을 토해내는 신음소리보단 귀엽게 꺄르르 거리는 웃음소리가 공허하게 천장을 울리는 날이 많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아주 약간씩 한나가 3살치고는 너무 대담하고 어른스러워 보인다. 엉뚱해서 귀엽고 어른스러워서 귀여운 한나.. 그런 아이에게 살며시 다가온 병은 한나를 벼랑으로 몰고가버렸다. 하루하루마다 한나의 모든 세포를 죽여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나는 참으로 밝았다. 시퍼러진 얼굴에도 웃음은 떠날지 몰랐다. 꼭 꼬마여서 아픔이 덜하고 모르는 건 아니다. 아픔의 크기는 같다. 한나는 결코 멋 모르고 웃는게 아니라 의미가 있기때문에 웃는듯하다.
난 삶에 대해서 많이 알고싶어했다. 이 책을 보기전에도 그런거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 했다. 삶은 뭘까? 막상 죽으면 뭐가 보일까? 이런 질문도 내게 던져보았다.
이 책을 보면서 느꼈다.
「삶이란 어차피 한번이다. 한번의 기회를 놓치면 그걸로 끝이다. 자신이 가꾸지 못해서 원한같은게 생기는 것이다. 계속 가꾸다 보면 언젠간은 자신을 뒤돌아 보며 웃을 거다.
내가.. 이렇게 살았었나? 하면서 살짝 웃을거다. 그렇게 될때까지는 절대로 자신을 잃어버리면 안된다. 언제까지나 ....」
마지막으로 한나의 선물을 덮으며 한나가 들을수 있다면 말하고 싶다.
'한나야, 아이들도 어른도 어차피 한번은 하늘로 가.
대신 그 시기가 빠르냐, 느리냐 일뿐이지.'
라며 한나의 가냘픈 어깨를 토닥여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