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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스승들 내가 찾은 자유
마두카르 톰슨 지음, 손민규 옮김 / 정신세계사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언젠가부터 나는 책을 많이 읽지 않게 되었다. 책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어쩌랴, 서점에는 수없이 많은 책들이 깔려 있었지만, 정작 내가 읽고 싶은 책을 만나기는 참 어려운 걸... 나를 진정으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책, 내 영혼의 목마름을 진정으로 적셔 줄 책을 원하고 찾았지만, 한없이 드물기만한 걸..
그러다가 어느 날 이 책을 만났다. 참 반가웠다. 내가 알고 있던 분들의 말씀을 새롭게 듣는 것도 좋았고, 내가 모르고 있던 분을 새로 만나는 것도 좋았다. 그리고 내겐 대단히 유익했다. 내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했다면, 조금 설명이 될까.
여러 스승들의 말씀이 다 좋았지만, 특히 끼란이 좋았다. 뭐랄까.. 그때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고나 할까. 어떤 스승들은 다양한 방편을 이용하여 가르치지만, 끼란은 거의 타협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게 그때의 나와 맞았다. 단순한 원리가 내게 필요했던 시기였나 보다.
"그대가 모든 행위를 멈추면 행위자는 즉시 사라지기 시작한다. 행위자가 바로 마음이다. 행위자가 사라질수록 존재가 자신을 더욱 더 표현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한 순간 그대는 자신이 자유롭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냥 웃는다. 그대는 모든 것에 대해 웃어 버린다. 아주 단순하고 아주 쉽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아주 복잡하게 만들어 버렸다!" (끼란, 298쪽)
여러 스승들도 사실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왜 나는 끼란을 말을 듣고서야 좀더 명확히 이해하게 되었을까? 모를 일이다. 아마 어떤 마음의 준비가 되었던 것일까. 어쨌든 그는 나의 구도 여정에서 어떤 전환점이 되었고, 내겐 잊을 수 없는 스승이 되었다. 내 가슴속에서... 구도의 길을 가는 분들께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