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읽은 가장 재미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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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더 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읽으면서, 이렇게 까지 공감해 본 책은 없는 듯 하다.
상상 속의 스토커 군단에게 시달리느라 잠조차 이루지 못하는 연예인 지망생(〈도우미〉),
집 밖에 나서면, 모든 사람이 자신을 바라본다고 생각하는 착각에 빠지는 이 여자는 어쩌면...
연예인 같은 화려한 삶을 꿈꾸는 모든이를 반성하게끔 한다.
결국 마지막에는 숏커트로 머리를 자르고 그런 망상에서도 벗어나 자유로운 생활을 한다.
직장동료와 바람난 전 부인을 잊지 못해 지속발기증에 시달리는 무역회사 직원(〈아, 너무 섰다!〉),
화나도 화내지 못하고, 하기 싫어도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
그 화와 스트레스가 이런 결과를 낫지 않았을까... 자신도 알면서 고치지 못하는 게 더 안타깝다.
하지만, 나중에는 결국 평소에 하지못했던 일을 함으로써! 벗어날 수 있었다.
영화에서, 오다기리 죠가 연기했다는데.. 은근 보고싶다~ +_+
이것은 이라부가.. 말하길..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한다.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란? 사람은 진실된 자신보다 남으로부터 기대받는 모습대로 행동하게 된다는 원리이다. 자신이 세운 병의 원인을 해결하고나니 자연적으로 치료가 된 것이다.
변실금을 치료하려고 수영을 시작했다가 도리어 수영 중독증에 빠져버리는 잡지 편집자(〈인 더 풀〉),
단 한순간이라도 휴대폰 문자를 날리지 않으면 패닉 상태에 이르는 17세 고등학생(〈프렌즈〉),
조금 더 어렸을 때의 나를 보는 것 같아. 반성했다.
하루에 몇 백개씩 중요치도 않는 내용의 문자가 내 핸드폰을 거친다.
물론, 책 속의 고등학생은 극적요소가 가미되어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어찌보면 문명의 혜택으로 인한 인간의 폐해가 아닐까 싶다.
어릴때 소심했던 성격을 극복하고자 친구도 많이 만들고 문자로 연락하고 하지만,
이런 것이 진정한 친구일까....?
나도 깨달은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진정한 친구는... 문자수에 비례하지 않는다.
내가 아닌 곳에서 친구들끼리 만나는 그런 거.. 나도 꽤나 싫어했던 거 같다.
그래서 늘 모임에 나가고 친구들과 만나고 했었는데...
되돌아 보니 정말 아무것도 아닌 거 였는데.. 라며... 생각해보았다..
화재 망상에 시달리다 못해 집 안의 모든 전열 기구를 없애고 원시인처럼 생활하는 논픽션 작가(〈이러지도 저러지도〉)…….
걱정이 많은 남자. 소심한 남자.
여기 이야기는 다 하나같이 내 이야기 같아서.. 읽으면서 정말 정곡!을 콕콕!!ㅋㅋ
난 문명의 혜택을 잘 받아서 이용하기 때문에, 원시인으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지랖이 넓고 걱정 많은 이 생활이 싫지만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