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객관적인 판단을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내 아이가 이 정도면 괜찮지 뭐.. 애기들이 다 이렇지 뭐.. 라고 생각해
버립니다. 많은 양육서에 나온 이야기들의 핵심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지엽적인 내용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럴때는 이 이야기, 저럴때는 저 이야기를
내 입맛에 맞게 가져다 사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비일관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고 어느 순간 내 행동을 돌이켜보며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 역시 두돌이 된 아들을 키우면서 매 순간 갈등을 경험합니다. 많은 육아책을 읽고 나름 아이를 잘 키우려고 노력하지만 "그래도 어떻게..
지금 이렇게 울면 성격만 더 버린다구요"라고 말하며 아이의 요구를 들어줍니다. 이러다 보니 책에서 말하는, 소위 가장 좋지 않다는 비일관적인
양육 태도를 보이기도 하고, 그러면 어느 책에선가 본 '융통적인 태도'에 대한 구절을 들어 나의 행동을 합리화시켜 버립니다.
이럴 때는 정말 큰 그림을 그려 볼 필요가 있겠다 싶습니다. 융통성이라는 것도 큰 그림 안에서 발휘하는 것이지 이리 저리 흔들리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그러던 중 만난 이 책은 아이를 대하는 저의 태도를 변화시켜 주었습니다. 양육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사실... 아들러식 양육법 이라는 광고에 대체 아들러의 이론은 양육에 어떻게 적용했나 궁금해 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책에 아들러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잠재력을 본 아들러의 기본 관점을 적용했다는 점, 저자가 아들러 양육 전문가 라는 점에 있어서는 딱히 틀린
광고라고 보기도 어렵긴 합니다.
아들러라는 심리학자를 떠나서...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양육 방법은 "미래의 어른으로서의 아이" 입니다.
즉, 아이를 아이인채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어른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모로서 생각해야 할 것은 아이가 어떤 어른이 되면
좋을까 하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아이를 키우면서 그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습니다. "어떤 어른" 이기 보다는 "어떤
아이"에 대한 소망이 있었을 뿐입니다 그러니 자꾸 현재 아이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일관적인 양육을 행할 수 없는 것이지요.
어떤 어른이 될 지 에 대한 목표를 정하고,
현재 아동의 행동을 점검해야 합니다.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보이는지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권위를 드러내기 위해, 혹은 관심을 받기
위해 등등 다양한 원인을 행동을 합니다. 이 원인을 파악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것이 "부모의 감정"입니다. 아이가 그런 행동을 했을 때 "아..
귀찮다"라고 느낀다면 그거 아이가 "관심"을 원하는 방법으로 문제 행동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제가 책을 보면서 가장 와닿았던 것이 부분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행동을 보며 아이가 보이는 행동에 대한 나의 감정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귀찮다 라는 생각이 들고, 그럴 때 다른 놀이감을 주고 같이 놀아주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때로 "이게 지금 나랑 힘싸움하나" 싶을 때는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면 나아집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정한 소통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흔히 선택권을 주는 것 처럼 보이는 것도 이미 내 맘속에 답을 내려 놓고 하는 행동일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 아동의 의견을 존중해 준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귀찮아서 일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소통이라 할 수 없습니다. 부드러운 강요인 것이지요.
아이의 행동에 대한 내 감정을 느끼고, 아이의 행동의 이유를 파악하고, 내 행동의 이유를 파악한 뒤에야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을 까
싶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