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다 1 -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의 신화 여행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다 1
토마스 불핀치 지음, 노태복 옮김, 강대진 해설 / 리베르스쿨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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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부터 가장 많이 접한 이야기가 그리스 로마 신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신들의 왕인 제우스, 아프로디테, 헤라 등등... 너무도 친숙한 이름이고 콩쥐 팥지, 신데렐라 처럼 그저 옛날 이야기로 읽고 "아.. 재미있네" 하고 넘겼습니다.  그냥 흥미있는 이야기에 불과하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사물이나 사건, 심리적 현상에 신화적 인물의 이름을 많이 붙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피그말리온 효과,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마이더스의 손 등등... 그리고 유명한 분석심리학자인 융에 의하면 신화는 단지 이야기가 아닌 인류의 집단 무의식이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제안하며 신화속의 상징을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신화는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신화적 인물과 자신의 상상력을 결합해 많은 작품을 남겼지요. 그 중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은 신화적 아름다움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고야가 그린 "크로노스"라는 그림을 보고 한동안 눈을 뗄수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짙은 회색의 암울한 바탕에 자신의 목을 베어먹으며 피를 흘리고 있는 크로노스. 그 끔찍하고 잔인함에 압도되어  신화속에서 이야기를 찾아보면 심리학적으로 보는 아들과 아버지와의 갈등, 경쟁관계, 탐욕, 욕망이 그대로 들어나 있습니다.


이 책은 신화속의 이야기를 후대 작품들에 곁들어 재미있고 부드럽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마치 그림책을 보고 할아버지가 이야기를 해 주듯 말이지요. 제가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고야의 "크로노스"도 물론 실려 있습니다. 프랑수아 부셰가 그림 제우스와 사랑을 나누는 님프, 일출 등은 신화적 아름다움을 극대화시켜 줍니다. 그림과 함께 읽는 신화 속 이야기를 상상력을 더욱 자극하지요.


신화속 이야기에 곁들여지는 불핀치의 해석 역시 재미있습니다. 당시 그리스인들이, 혹은 로마인들인 어떤 생각으로 그러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는지, 어떤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그런 이야기들을 만들어 냈는지를 설명합니다. 즉, 신화란 사람들이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전제 하에, 대체 왜 이런 이야기들이 나왔느냐는 거지요.. 그렇게 보면 결국 신화라는 것 자체가 사람들의 욕망, 욕구를 투사한 대체물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보면 신화가 더욱 재미있어 집니다.


사실.. 신화라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인물이 너무 많고 이름도 어렵습니다. 족보도 무진장 꼬여 있습니다.


불핀치는 신화의 대가 답게 족보 설명부터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주제에 묶어서 설명해 주지요..

쉽고 재미있게 읽을수 있음과 동시에 다양한 예술 작품을 함께 감장할 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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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속마음 - 내 아이와 함께하는 기적 같은 소통의 양육 수업
비키 호플 지음, 이주혜 옮김, 최희수 감수 / 을유문화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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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객관적인 판단을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내 아이가 이 정도면 괜찮지 뭐.. 애기들이 다 이렇지 뭐.. 라고 생각해 버립니다. 많은 양육서에 나온 이야기들의 핵심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지엽적인 내용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럴때는 이 이야기, 저럴때는 저 이야기를 내 입맛에 맞게 가져다 사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비일관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고 어느 순간 내 행동을 돌이켜보며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 역시 두돌이 된 아들을 키우면서 매 순간 갈등을 경험합니다. 많은 육아책을 읽고 나름 아이를 잘 키우려고 노력하지만 "그래도 어떻게.. 지금 이렇게 울면 성격만 더 버린다구요"라고 말하며 아이의 요구를 들어줍니다. 이러다 보니 책에서 말하는, 소위 가장 좋지 않다는 비일관적인 양육 태도를 보이기도 하고, 그러면 어느 책에선가 본 '융통적인 태도'에 대한 구절을 들어 나의 행동을 합리화시켜 버립니다.


이럴 때는 정말 큰 그림을 그려 볼 필요가 있겠다 싶습니다. 융통성이라는 것도 큰 그림 안에서 발휘하는 것이지 이리 저리 흔들리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그러던 중 만난 이 책은 아이를 대하는 저의 태도를 변화시켜 주었습니다. 양육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사실... 아들러식 양육법 이라는 광고에 대체 아들러의 이론은 양육에 어떻게 적용했나 궁금해 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책에 아들러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잠재력을 본 아들러의 기본 관점을 적용했다는 점, 저자가 아들러 양육 전문가 라는 점에 있어서는 딱히 틀린 광고라고 보기도 어렵긴 합니다.


아들러라는 심리학자를 떠나서...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양육 방법은 "미래의 어른으로서의 아이" 입니다.

즉, 아이를 아이인채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어른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모로서 생각해야 할 것은 아이가 어떤 어른이 되면 좋을까 하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아이를 키우면서 그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습니다. "어떤 어른" 이기 보다는 "어떤 아이"에 대한 소망이 있었을 뿐입니다 그러니 자꾸 현재 아이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일관적인 양육을 행할 수 없는 것이지요.


어떤 어른이 될 지 에 대한 목표를 정하고,

현재 아동의 행동을 점검해야 합니다.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보이는지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권위를 드러내기 위해, 혹은 관심을 받기 위해 등등 다양한 원인을 행동을 합니다. 이 원인을 파악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것이 "부모의 감정"입니다. 아이가 그런 행동을 했을 때 "아.. 귀찮다"라고 느낀다면 그거 아이가 "관심"을 원하는 방법으로 문제 행동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제가 책을 보면서 가장 와닿았던 것이  부분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행동을 보며 아이가 보이는 행동에 대한 나의 감정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귀찮다 라는 생각이 들고, 그럴 때 다른 놀이감을 주고 같이 놀아주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때로 "이게 지금 나랑 힘싸움하나" 싶을 때는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면 나아집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정한 소통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흔히 선택권을 주는 것 처럼 보이는 것도 이미 내 맘속에 답을 내려 놓고 하는 행동일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 아동의 의견을 존중해 준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귀찮아서 일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소통이라 할 수 없습니다. 부드러운 강요인 것이지요.


아이의 행동에 대한 내 감정을 느끼고, 아이의 행동의 이유를 파악하고, 내 행동의 이유를 파악한 뒤에야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을 까 싶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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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국은 - 우리의 절망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박성호 지음 / 로고폴리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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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한국 사회의 특이한 점 중의 하나는 사회적 쟁점에 대해 이성을 사라지고 감정만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지 않은 채 증오하고 분노하기 바쁩니다. 그래서 대화와 토론을 찾아보기 힘듦니다.

사실 예전만 해도 100분 토론을 재미있게 봤었는데 이제는 그런 토론은 보이지 않습니다. 종편에서 일방적으로 타 집단을 비방하는 프로들이 마치 토론 프로그램 인 양 행세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쟁점에 대해 객관적인 정보나 다양한 시각을 얻을 수 있는 루트가 별로없습니다. 애써서 찾아보지 않는 한 이 내용이 그 내용이다보니 점점 관심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내일 아니다..."라고..


이 책은 이런 나 안일안 태도를 한번쯤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그러려니 했던 이슈들에 대해 보다 넓은 시각으로 볼수 있게 도와 줍니다. 저자의 특기인 "예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말이지요. 물론, 현재 쟁점에 되는 이슈들을 세세히 집어주는 그런 시사관련 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 근 현대사의 느낌이 더 강하다고나 할까요? 정치, 군사, 종교, 학교 등의 사회 주요 분야에서 우리 나라가 어떻게 현재의 제도를 발달시켜 왔는지 그 과거를 하나씩 집어 올라옵니다. 그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모순과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쟁점이 되는 사안들과 연결되고 그것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생기게 됩니다.


교욱과 관련한 핫 이슈는 전교조와 사학재단 일 것입니다. 노동자 측이 '비정규직'이라는 어머어마한 파이를 양보하고 전교조의 합버화를 쟁취해 낸지 십년도 채 되지 않아 법외 노조가 되어 버립니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말이지요. 그러나 변화 과정을 살펴보면 단순한 정권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의 변화와 그에 발맞추지 못한 전교조, 그리고 언론 환경의 변화 등이 모두 맞물려 진 탓인 듯 합니다.


군사제도와 관련하여 작전통수권의 환수 문제는 한 때 대한민국 사회를 들썩였습니다. 대체 왜 미국에 통수권이있는지.. 미군은 왜 주둔하게 되었는지부터 차근 찬근 살펴보면 그것이 그리 파르르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런 식의 접근은 어떤 한 쪽에 치우친 시각보다는 균형잡힌 시각을 제공해 줍니다.

그래서 재미있고, 등돌렸던 사회적 이슈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됩니다.

왜냐면.. 그런 일들이 역사의 한 흐름에서 있어왔고, 그 안에 내가 있기 때문에 나와 별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지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 쉽게 풀어놓아 이해하기 쉽습니다.

강의식의 문체  역시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도와 줍니다.


그냥.. 현 사회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혹은 현대 사회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그 시각을 배우고 싶다면

한번 쯤 읽어봐야 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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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명화 에세이 - 소중한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명화 이야기
이경남 지음 / 시너지북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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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미국의 한 미술관에 모네의 "수련"이 한 방의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그 방에 들어서는 순간, 한참을 넋을 놓고 쳐다보았습니다. 그 이후 그림이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습관적으로 혹은 기분 전환삼아 미술관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몇 번은 미술관을 찾다 보니 그림을 그린 사람, 그들의 일생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림을 이해하고 싶어졌습니다.


아직 그림 초보인 저에게 그림을 보고 생각을 갖는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에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빌려 보기로 했습니다. 그림에 대하 해석도 읽어 보고, 그림의 의미를 탐색하는 책을 보고 다시 그림을 보며 그림을 보는 방법을 습득해 나가는 중입니다. 이 책도 그런 책 중 하나 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른 책과 달리 그림을 해석하려고 하기 보다는 그림 속에서 자신의 상념을 끄집어 내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입니다. 그림을 해석하려고 하기보다는 그림 안에서 느끼고, 삶 속에서 그림을 찾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래서 뭔가 이상하다 싶어 작가의 프로필을 보니 작가가 화가 입니다.


클림트의 그림에서는 강렬한 색채와 사랑의 이상을 찾지만 작가는 사랑과 함께 일터에서의 치열함을 찾고, 황산벌이라는 영화를 떠올립니다. 참. 연관성 없는 듯 하며서 작가의 생활과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지요.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좋아했지만 그를 사랑하여 죽은 여인 잔느의 숨겨진 고통(미혼모가 되어야 하는)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작가는 그 사랑 안에서 인생을 알고, 행복을 생각합니다.


그림이 함께 실려 있는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다만, 그림이 좀 크게 실렸으면 좋았을 껄 하는 아쉬움은 남지요.

작가 이경남의 그림은 부록처럼 같이 매 쳅터마다 같이 실려 있습니다. 꽤나 감각적인 그림이라서 한번쯤 다시 보게 됩니다. 명화가 따로 있겠습니까? 보고 내 마음에 박힌다면, 또 보고 싶다면 그것이 명화가아닐까요....?


그림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원한다면 사실 이 책은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주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그림과 함께 삶을 생각해 보고 싶다면 좋은 책입니다.


그야 말로 에세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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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오락 - 고전에서 얻는 5가지 즐거움
허경태 지음 / 큰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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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에서 흔하게 사자 성어, 혹은 의미있는 한자어를 그 사용하지만, 사실 유래를 구체적으로 살펴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몇 글자로 구성된 문어적인 표현안에 상당한 비유와 다양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성어들의 뿌리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동양 인문학적 고전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새옹지마는 중국의 고서 <화남자>에 나오고 맹자의 공손추 상편에 나오는 이야기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우 매우 오래된 이러한 고사성어들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기도 합니다.


허경태의 고전오락은 주변에서 들리는 다양한 한자성어들이 유래된 고전을 살펴보고, 그 안에서 현재를 들여다봅니다. 그야말로 온고지신인 샘 입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이 바로 이 온고지신 입니다.


논어의 위정편에 나오는 온고지신은 공자가 제자들에게 한 말 중 "옛 것을 익혀 새것을 배우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가르침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옛 것을 익히고 그 바탕위에 새 것을 배운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습니다. 옛 것을 익히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고 자꾸 나타나는 새 것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하고 뒤쳐진다는 느낌에 불안감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미 있는 것을 차근 차근 가다듬다 보면 어느덧 현재의 것에 도달해 있는 나를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새 것만을 파고든 사람들보다 더 많은 토대를 지니고 있어 단단해져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새 것에 얽매이는 것이 딱 지금의 저의 모습이 것 같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항상 들어와서 이제는 식상하다 생각되는 사자 성언는 이 책에서 새롭게 태어나고 나의 현재를 비추어 보게 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고전에 대한 흥미를 유발합니다. 이 책 한번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고전들이 종종 발견됩니다. 이 책을 읽고 다른 고전을 한 권이라도 읽게 된다면, 진정한 온고 지신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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