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국은 - 우리의 절망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박성호 지음 / 로고폴리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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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한국 사회의 특이한 점 중의 하나는 사회적 쟁점에 대해 이성을 사라지고 감정만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지 않은 채 증오하고 분노하기 바쁩니다. 그래서 대화와 토론을 찾아보기 힘듦니다.

사실 예전만 해도 100분 토론을 재미있게 봤었는데 이제는 그런 토론은 보이지 않습니다. 종편에서 일방적으로 타 집단을 비방하는 프로들이 마치 토론 프로그램 인 양 행세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쟁점에 대해 객관적인 정보나 다양한 시각을 얻을 수 있는 루트가 별로없습니다. 애써서 찾아보지 않는 한 이 내용이 그 내용이다보니 점점 관심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내일 아니다..."라고..


이 책은 이런 나 안일안 태도를 한번쯤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그러려니 했던 이슈들에 대해 보다 넓은 시각으로 볼수 있게 도와 줍니다. 저자의 특기인 "예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말이지요. 물론, 현재 쟁점에 되는 이슈들을 세세히 집어주는 그런 시사관련 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 근 현대사의 느낌이 더 강하다고나 할까요? 정치, 군사, 종교, 학교 등의 사회 주요 분야에서 우리 나라가 어떻게 현재의 제도를 발달시켜 왔는지 그 과거를 하나씩 집어 올라옵니다. 그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모순과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쟁점이 되는 사안들과 연결되고 그것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생기게 됩니다.


교욱과 관련한 핫 이슈는 전교조와 사학재단 일 것입니다. 노동자 측이 '비정규직'이라는 어머어마한 파이를 양보하고 전교조의 합버화를 쟁취해 낸지 십년도 채 되지 않아 법외 노조가 되어 버립니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말이지요. 그러나 변화 과정을 살펴보면 단순한 정권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의 변화와 그에 발맞추지 못한 전교조, 그리고 언론 환경의 변화 등이 모두 맞물려 진 탓인 듯 합니다.


군사제도와 관련하여 작전통수권의 환수 문제는 한 때 대한민국 사회를 들썩였습니다. 대체 왜 미국에 통수권이있는지.. 미군은 왜 주둔하게 되었는지부터 차근 찬근 살펴보면 그것이 그리 파르르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런 식의 접근은 어떤 한 쪽에 치우친 시각보다는 균형잡힌 시각을 제공해 줍니다.

그래서 재미있고, 등돌렸던 사회적 이슈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됩니다.

왜냐면.. 그런 일들이 역사의 한 흐름에서 있어왔고, 그 안에 내가 있기 때문에 나와 별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지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 쉽게 풀어놓아 이해하기 쉽습니다.

강의식의 문체  역시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도와 줍니다.


그냥.. 현 사회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혹은 현대 사회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그 시각을 배우고 싶다면

한번 쯤 읽어봐야 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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