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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
키코 야네라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직관과 객관
(Think Clearly)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
저: 키코 야네라스
역: 이소영
출판사: 오픈도어북스
출판일: 2026년 1월7일
스페인의 데이터 전문가인 키코 야네라스는 특이하게도 친구들과 사회과학 저널리즘 플랫폼인 ‘폴리티콘(Politikon)’을 설립하기 이전에는 대학에서 생명 공학 분야의 연구자였다. 그가 대학의 연구원에서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변신한 것은 시대적인 변화의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 오늘날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이전에 엄두를 낼 수 없었던 다양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데이터를 정교하게 분석하는 도구를 이제는 R studio와 같은 무료 소프트웨어로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방대한 데이터가 그대로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 신호와 잡음을 구분하는 일은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연관성을 확인하고 여기서 상관관계를 찾아보고자 하는 실험 가설의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는 큰 영향을 준다.
두 가지 변수는 마치 상관관계를 가지는 독립변수와 종속변수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교란 변수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이 책에서도 예로 제시된 아이스크림 판매량과 익사 사고 증가가 상관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다. 실제로는 여름 날씨가 교란 변수로 작용하므로 실제로 이 두 변수 사이에서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통계적으로는 다중 회귀 분석을 통해서 검증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어떻게 읽어낼 수 있는가는 오늘날 매우 중요한 능력인 데다가, 여기서 다른 사람이 얻을 수 없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원을 졸업하고서, 연구를 위해서는 통계학에 관한 지식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직장 생활로 인해서 결국 방송통신대의 데이터, 통계학과에서 공부했다.
대학원 시절에 겨우 몇 시간 공부했던 통계학을 2년이 넘도록 고생하며, 공부했다. 물론, 그 많은 내용을 전부 기억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한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순 없다. 하지만, 적어도 어떠한 원리로 이러한 결과가 도출되고, 통계 소프트웨어의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읽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공부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저자는 세상을 보는 기준의 하나로 정량적 시각을 말한다. 오늘날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며, 여기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숫자다. 그 숫자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한다는 것, 그것은 의사가 환자의 데이터를 읽고 진단하는 것과 같이 우리에게 강력한 힘을 준다.
이러한 숫자를 여러 기준으로 정리한다. 모든 데이터의 값을 하나하나 읽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표적으로 평균이 있다. 그러나 평균은 특이점(outlier)에 의해서 크게 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다 의미있는 값은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중간값이 될 수 있다. 통계적으로는 이러한 특이점을 분석하기 위해서 IQR을 사용하기도 한다.
대통령 선거에서 흥미로운 것 중의 하나는 어느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가를 예측하는 일이다.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과정에서 대부분 클린턴의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트럼프가 승리했다. 분노한 백인 남성 중 하층 계층의 몰표가 승리의 요인이라고 하지만,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통계 조사에서 중요한 것은 연구 목표, 실험 방식의 설정,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표본의 채취와 이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분석일 것이다. 백인 남성 하층 계층의 표본이 과소하게 대표되었다는 것이 그 이유가 될 수도 있다. 흥미로웠던 것은 Xbox 이용자를 표본으로 하는 여론 조사가 정확하다는 것이다.
게임을 하는 이용자는 대부분 남성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는 제대로 된 표본 설정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저자는 표본의 크기 등 성향을 고려하여 가중치를 달리 적용한다면, 의미 있는 여론 조사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아마도 앞으로의 여론 조사는 앞서 말한 표본의 과대, 과소 대표성을 보정하는 여러 방식을 도입하여 더욱 예상치의 정교함을 높힐 터이다.
심리학자로 사상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Thinking Fast and Slow)는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던 책이다. 카너먼은 키스 스타노비치, 리처드 웨스크가 제안한 2개의 시스템을 통해서 머릿속 분업을 통해 인간이 최소의 수고를 통해서 극대화된 효율성을 지닐 수 있다고 기술했다. 판단 휴리스틱(Heuristic), 통계적 사고의 어려움, 경험 자아와 기억 자아의 차이 등 다양한 주제는 상당히 관심을 끄는 일이다.
오늘날 어느 때보다 데이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와 인공지능의 등장까지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있어서, 우리 자신에게 이러한 데이터의 범람 속에서 본질을 이해하는 통찰력은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한 핵심적 경쟁력일 것이다. 사고의 중요성, 상상력. 그러한 본질적 힘은 어느 순간보다 더 가치있을 것이다. 그러한 길을 찾아가는 길잡이로 이 책을 추천해본다.